기준금리 25bp 인상, 내년 긴축 3회→2회로
“다소의 추가 점진적 금리 인상” 언급
파월 “지표에 의존, 정치적 영향 없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4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는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당초 3번보다 적은 2번에 그칠 것을 시사했다. 연준은 기준금리 결정과 전망에 정치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2.25~2.5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18년 경제는 예상보다 강했고 그래서 연준도 예상보다 금리를 더 올렸다”며 “이것은 연준이 항상 전망에 관해 지표에 의존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정치적 고려가 연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그 무엇도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우리 경제에서 통화정책은 완화적일 필요가 없다”면서 “이것은 중립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서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2.9%로 제시해 기존 3.1%보다 내려 잡았다. 2020년과 2021년 예상치도 각각 3.4%에서 3.1%로 낮췄으며 장기 기준금리 전망치도 3.0%에서 2.8%로 낮아졌다.
다만 파월 의장은 “우리의 정책 결정은 미리 정해진 과정이 아니다”면서 “전망의 중간값이 컨센서스 계획이 아니고 행동에 대한 약속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속도나 추가 금리 인상의 최종 도달점이 미리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 경제 확장세를 유지하고 고용시장을 강하게 하며 인플레이션을 2% 근처에서 유지하면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에 도달했냐는 질문에 파월 의장은 “우리는 연방기금금리의 중립 수준 범위의 저점에 도달했다”고 했다. 결국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제한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연준은 이날 다소 보수적인 경제 전망을 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는 3.1%에서 3.0%로 내렸고 2019년 예상치도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2020년과 2021년 예상치는 2.0%와 1.8%로 유지했다.
올해와 내년 실업률 전망치는 각각 3.7%와 3.5%로 유지됐지만 2020년과 2021년 예상치는 3.5%에서 3.6%로, 3.7%에서 3.8%로 높아졌다.
연준이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점도표[그래프=연준] |
올해와 2019년 물가는 기존보다 느린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 전망치 역시 올해 2.0%에서 1.9%로 내려 잡았고 2019년부터 2021년 예상치도 2.1%에서 2.0%로 낮아졌다.
물가에 대해 파월 의장은 “우리는 아직 2%의 물가 목표 달성에 있어 승리를 선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명에서 연준은 11월 이후 고용시장이 계속 강화했으며 경제 활동도 빠른 속도로 확장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세는 평균적으로 강했으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판단했다.
가계 지출은 계속해서 강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기업들의 고정 투자는 연초 빠른 속도에서 다소 완화했다고 분석했다.
성명은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하는 경제 활동 확장과 일치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여기에 다소(some)라는 단어를 포함해 추가 인상 횟수가 제한될 것을 시사했다.
위원회는 경제 전망의 위험이 대체로 균형 상태라고 판단했지만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여건 변화를 지켜보고 이것이 경제 전망에 미치는 의미를 평가하겠다고 강조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