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이 자신이 생산하는 존슨즈 베이비파우더에 발암물질인 석면이 들었다는 사실을 수십 년간 알고도 이를 은폐해 왔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폭로했다.
통신은 논취록과 법정 증언 등 관련 문서를 검토한 결과 최소한 1971년부터 2000년대 초까지 J&J의 탤크와 파우더에서 때때로 소량의 석면 양성 반응이 나왔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J&J의 임원들과 연구원, 의사, 변호사들은 이 문제를 우려했고 규제 당국이나 대중에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가 검토한 문서들은 화장품용 탤크 제품을 제한하기 위한 규제 당국의 계획과 탤크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 연구에 영향을 미친 J&J의 성공적인 시도도 보여줬다.
1957년과 1958년 컨설팅 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J&J의 이탈리아 공급시설의 탤크 물질은 섬유 모양의 바늘 같은 투각섬석으로 묘사돼 있다. 로이터는 이것이 석면으로 분류되는 6개 종류의 광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1978년 실험에 사용된 존슨앤드존슨 베이비파우더[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J&J 안팎의 연구원들과 공급업체들은 비슷한 결과를 발견했다. 보고서들은 탤크와 파우더 제품에서 발견된 물질을 석면으로 묘사하거나 석면을 의미하는 ‘섬유체’나 ‘간상체’로 언급됐다.
미국 식품의약처(FDA)가 화장용 탤크 제품의 석면을 제한하려고 한 1976년, J&J는 1972년 12월과 1973년 10월 어떤 샘플에서도 석면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972년부터 1975년 3곳의 다른 실험실에서 수행한 최소 3건의 실험에서 석면이 발견됐으며 이 중 1건의 테스트에서는 석면이 ‘꽤 다량’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J&J의 내부 실험 결과에서는 대부분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통신은 시간이 지나면서 J&J의 실험 방법이 개선됨에 따라 물질이 검출되지 않도록 하는 제한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보건당국들은 석면 노출에 대한 안전 기준을 정하지 않았다. 석면에 노출된 대부분 사람들이 암에 걸리지 않았지만, 소량의 석면에 노출된 일부는 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석면을 발암물질로 보고 있다.
J&J가 베이비 파우더에 석면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수십 년간 알고도 이를 숨겼다는 보도 이후 투자자들은 J&J의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현재 J&J의 주가는 전날보다 9.51% 내린 133.78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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