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로 버스, 지하철 지연..지각할까 출근길 서둘러
[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13일 오전 8시 서울역 인근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은 흩뿌려지는 눈발을 받아내며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시민들은 눈으로 대중교통이 지연되고 출근시간이 늦춰지는 등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날 당초 예상보다 눈이 적게 내릴 것으로 예보가 수정된 가운데 시민들은 우산을 쓰는 대신 모자를 덮거나 맨몸으로 눈을 맞으며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을 바삐 오갔다. 시민들은 점차 쌓이기 시작하는 눈에 길바닥이 미끄러울까 조심스레 걸음을 내딛으면서도 거의 뛰다시피 걸음을 재촉했다.
13일 오전 8시 서울역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에 눈이 내리는 가운데 시민들이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2018.12.13. hwyoon@newspim.com |
시민들은 빙판길 우려에 자가용 대신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눈과 비가 오면 평소보다 다소 느리게 운영되는 대중교통에 대비해 일찍 출근길에 나섰다. 직장인들에게 아침잠을 줄이고 출근에 시간을 더 할애하는 건 눈, 비가 오면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일이라고 시민들은 입을 모았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박석수(37)씨는 “원래 차를 타고 출근하는데 오늘 눈이 온다기에 지하철을 이용했다”며 “자가용으로는 1시간 20분 정도 걸리는데 지하철을 타니 2시간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출근하는 최정미(31·여)씨는 “매일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데 눈이 오면 지하철이 10~15분 가량 늦게 오곤 한다”며 “눈, 비가 오면 아무래도 지하철이 더 붐비는 느낌이 든다”고 출근길의 풍경을 전했다.
기상청 예보가 어긋나는 데 대한 아쉬움도 엿보였다. 최씨는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운 건 이해한다”면서도 “기상청 예보보다는 서울에 사는 친구들에게 직접 연락해 묻는 걸 선호한다”고 답했다.
기상청은 13일 오전 7시20분쯤 당초 예상보다 눈 구름대가 약해 1시간 가량 눈이 약하게 내리는 등 전망치보다 적게 오겠다며 예보를 수정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예상 적설량을 중부 최대 5cm에서 중부 서해안 1~3cm, 중부 내륙 1cm 내외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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