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시대를 앞서나간 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 한묵 유고전 '한묵: 또 하나의 詩 질서를 위하여'

기사입력 : 2018년12월11일 22:15

최종수정 : 2018년12월12일 18:09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1일부터 내년 3월2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한묵, 기하추상의 거장이자 실험 작가
전시연계학술심포지엄은 내년 3월9일 개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그는 작품에만 몰두했다. 시대를 앞서가신 분이다. 앞으로 새로운 세상이 올 거라고, 기차가 나오고 달나라로 향하다고, 새로운 세계가 온다고 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시대를 앞서간 한국의 1세대 추상화가 한묵의 유고전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한묵:또 하나의 시詩 질서를 위하여'로 11일 문을 열었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 고 한묵의 부인 이충석 씨는 남편이자 작가인 한묵을 이렇게 이야기했다.

한묵 작가 [사진=이충석 제공]

서울시립미술관은 김구림, 윤석남, 안상수 작가에 이어 대가들에 주목하는 전시로 한묵(1914~2016, 한백유)을 꼽았다. 한묵은 한국추상회화의 선구자로 기하추상에 괄목할만한 업적을 이루며 한국 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다. 서울에서 태어나 만주와 일본에서 서양화를 배웠고 미술대 교수직을 그만두고 1961년 프랑스 파리에서 투철한 실험정신으로 독자적인 작업 활동에 매진했다. 시대를 앞서 나간 탓에, 한국에서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프랑스에서 주로 작업을 이어갔다.

103세에 한국에서 별세했고, 세상을 떠나기까지 붓을 잡았다. 

이번 전시는 2012년 이후 한묵의 대규모 전시다. 2003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올해의 작가'로 선정돼 90여 점이 공개됐고, 2012년 갤러리현대에서 4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 이후 최대 규모의 개인전이다.

'한묵:또 하나의 시詩 질서를 위하여'는 작가의 작품 세계와 전 장르를 조명하며 1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중 약 60점은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거나 소개되지 않은 미발표작이다. 그중에서도 37점은 1970~90년대에 그린 드로잉이다. 단순한 습작을 넘어 선 작품 수준급에 미친다고 '한묵'전을 기획한 신성란 큐레이터는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고 한묵 작가의 아내 이충석씨가 11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된 '한묵:또 하나의 시 질서를 위하여'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2.11 89hklee@newspim.com

이번 전시는 시대별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소개한다. 지리적으로 서울시대와 파리시대로 구분하고 1950년대의 구상작업부터 시공간으로 결합된 역동적 기하추상이 완성된 1990년대까지의 작업을 시기별로 분류해 작품 변화의 특징을 조명한다.

서울시대에는 구상에서 추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찾을 수 있다. 1950년대 전기에는 한국 근대사도 엿볼 수 있는데, 한국전쟁 이후 시기에 전쟁의 참상, 가족 이산, 가난에 대한 경험들이 작품에 주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1950년대 후반부터 추상의 시기로 접어든다. 주제적으로는 사회적 부조리와 사회상에 대한 개인의 감성들이 주요한 소재가 된다.

한묵, 가족, 1957, 캔버스에 유채, 99×72cm, 홍익대학교박물관 소장.아시아에서 큐비즘을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받은 작품. [사진=서울시립미술관]

1961~69년까지 한묵의 파리 시대에는 대상의 형태를 버린 순수추상으로 화풍을 바꾸어 평면구성에 주력한다. 대상이 완전히 사라진 평면을 색, 선, 형태로 꾸려 자유롭게 구상하고자 했다.

1960년대 초기에는 색채구성과 형태의 분할에 몰두했고 마대의 거친 촉감이 드러나는 콜라주가 결합된 유화작업들을 함께 진행하며 색채 효과와 재료의 질감이 결합되는 작품들이 나타난다. 1960년대 후반에는 화면공간을 분석하는 놀리성을 결합시켜 수직, 대각 등의 엄격히 절제된 기하구성 작업으로 변모한다. 후반기 작업은 1980년대 후반에 완성된 역동적인 공간의 기하추상 작업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

1970년대에 들면서 작가는 시간을 담은 동적 공간을 캔버스에 구상한다. 이는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사건이 그에게 미친 영향이 크다. 작가는 달까지 도달한 인간의 힘을 미지세계를 정복하고자 하는 용기와 치밀한 과학으로 파악하며 인류에게 새로운 질서가 더해졌다고 언급했다. 이후 작가는 1970년대 동안 시간과 공간을 결합한 4차원 공간을 실험하면서 공간에 속도를 담아내는 새로운 공간개념을 모색한다.

1972년부터 그는 '아틀리에 17'이라는 판화공방에서 동판화 작업에 매진한다. 이때부터 수평, 수직 개념을 벗어나 화면에 구심과 원심력을 도입하기 위해 컴퍼스와 자를 사용하고 엄격하게 계산된 동적 공간구성을 시도한다. 강렬한 색채와 기하학 선이 더해저 또다른 회화 세계를 개척했다.

한묵, 상봉, 1991, 캔버스에 아크릴, 200×300cm, 개인소장 [사진=서울시립미술관]

1980년대 이후부터 한묵은 현실의 삶을 우주의 열려있는 유기적인 공간 개념으로 확장하고 이를 '미래적 공간'이라 명명했다. 이 탐구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가지 지속됐다. 더불어 1980년 후반에는 구상과 추상의 구분에서 벗어나 동양적 색채와 동양사상에 근간을 둔 작업도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1980년대부터 말년까지 지속되는 작품세계는 먹과 종이 콜라주로 특징된다. 1980년대 중반에는 냅킨과 휴지와 같은 재료를 사용한 콜라주 작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컥과 한지, 종이 콜라주는 1990년대 후반기까지 지속돼 작가 후기 작업에 주요한 매개가 된다.

아울러 서울시립미술관은 전시와 연계해 학술심포지엄을 준비했다. '화가 한묵을 기억하며'(이지호 대전 이응로미술관), '식민지세대 화가에게 추상이란 무엇인가:이응노·한묵·김환기·유영국이 경우'(김학량 동덕여대), '1950년대 한묵의 전위인식과 모던아트협회'(김이순 홍익대), '냉전시대 한불관계 속의 재불 작가들'(전유신 고려대)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내년 3월9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에서 열린다.

전시는 내년 3월24일까지 펼쳐진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추경호 체포동의안 본회의 통과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상정해 표결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 재석 180인 가운데 찬성 172표, 반대 4표, 기권 2표, 무 2표로 가결됐다. 불체포특권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가결 조건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치고 나서며 동료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5.11.27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들은 로텐더홀에서 정부여당 및 특검 규탄대회를 벌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규탄대회에서 "우리가 추경호"라며 "반드시 싸워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당사 등으로 여러 차례 바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내란 특별검사(조은석 특검팀)은 지난 3일 추 의원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무부는 이틀 뒤인 5일 국회에 체포동의요청서를 제출했으며, 1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가 동의함에 따라 법원은 조만간 추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다.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추 의원은 투표 전 신상발언 기회를 얻어 특검 수사는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특검은 제가 언제 누구와 계엄에 공모, 가담했는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영장을 창작했다"며 "특검은 계엄 공모를 입증하지도, 표결을 방해받았다는 의원을 특정하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right@newspim.com 2025-11-27 15:41
사진
영국계 단타, 11월에만 5조 팔았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연중 고점을 기록한 코스피가 11월 들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한 주체는 영국계 자금으로 나타났다. 9~10월 단기 매수세로 코스피를 4000선 위로 끌어올렸던 영국계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약 5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수급 전환의 중심에 섰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영국계 자금은 상반기까지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9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단기간에 코스피를 다시 4000선 아래로 밀어냈다. 전문가들은 이를 투자 이탈보다는 업종 재배치·수익 실현·헤지 전략 등 다층적 조정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 영국계, 활발한 거래에도 낮은 보유 비중…'단타 성향' 뚜렷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4조99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은 13조5328억원으로,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9%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월 영국계가 2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외국인 순매수(4조2050억원)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영국계 자금은 올해 외국인 매매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영국계 투자자는 총 557조원 규모(매수 273조9270억원, 매도 283조730억원)를 거래하며 외국인 전체 거래액의 44.7%를 차지했다. 국적별 기준으로는 거래 비중 1위였지만, 보유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무는 등 높은 회전율이 특징적이다. 이는 중·단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유동적 자금 특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국계 자금은 9월 2조2000억원, 10월 2조4000억원 등 두 달간 총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코스피는 9월 말 3424포인트에서 10월 말 4107포인트까지 약 20% 급등했다. 이후 이달 3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4221.87포인트를 기록했다. 당시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고, 거래 비중에서도 영국계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한 달 새 300포인트 넘게 밀리며, 전날(26일) 기준 3960.87로 마감했다. ◆ 수익 실현 흐름 속 업종·자산군 재배치 뚜렷…"ETF 투자도 변화 감지" 코스피 4000선을 끌어올렸던 외국인 수급이 11월 들어 주춤하면서, 이번 수급 전환의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의 차익 실현과 업종 간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 자금은 특정 업종에서 수익을 실현한 뒤, 해외 자산이나 새로운 산업군으로 비중을 재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93억8000만원)였고, 이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64억2000만원), 'TIGER 차이나항셍테크'(64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55억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이 중국 테크 및 미국 증시 관련 상품으로 구성돼 외국인 자금의 관심이 해외 주요 지수로 이동한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TOP10'(-79억원), 'TIGER200선물레버리지'(-68억원), 'KODEX AI반도체'(-56억9000만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으며,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국내 ETF였다. 개별 종목에서도 자금 재배치 흐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1~25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NAVER, 한화오션 등이 포함됐다. 반면 셀트리온, 이수페타시스, LG 씨엔에스, SK바이오팜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통 반도체주에서 인프라, 바이오, AI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재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물 매도를 통해 일부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선물·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이나 국채 등 대체 자산으로의 분산 투자가 병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외국인 자금의 유출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내년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재개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외국인 유입에 기반한 증시 상승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4000 돌파는 단기 유동성이 아니라 기업 실적이 만들어낸 구조적 상승이었다"며 "현재 조정은 큰 흐름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음 단계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2025-11-27 08: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