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조3000억…2년 전보다 10배 뛰어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국내 최대 금융플랫폼 토스(법인명 비바리퍼블리카)가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8000만달러(한화 약 9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10일 밝혔다.
투자를 주도한 회사는 클라이너 퍼킨스와 리빗 캐피털이다. 클라이너 퍼킨스는 매년 발간되는 ‘인터넷 트렌드 리포트’로 유명한 메리 미커(Mary Meeker)가 파트너로 있는 세계적 투자사로 구글, 아마존, 트위터 등 글로벌 IT 기업의 투자사로 유명하다. 리빗 캐피털은 핀테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투자사로 로빈후드, 코인베이스, 크레딧 카르마 등 대표적 핀테크 기업의 투자사로 알려져 있다.
토스가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2200억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에는 클라이너 퍼킨스, 리빗 캐피털 외에도 알토스 벤처스,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 굿워터 캐피털, KTB 네트워크, 노벨, 페이팔, 퀄컴 벤처스 등 많은 기존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이승건 토스 대표[사진=토스 홈페이지 캡처] |
토스는 2015년 선보인 공인인증서가 없는 간편송금 서비스로 시작했다. 이후 계좌·카드 조회, 무료 신용등급 조회, 소액투자, 보험조회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 확장했다. 최근 보험대리점을 설립해 보험시장에 진출했고, 증권사 설립을 통해 증권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매출은 2016년 35억원, 2017년 205억원에 이어 올해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서 토스의 기업가치는 1조3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작년 3월 페이팔(Paypal) 컨소시엄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을 때(기업가치 1300억원)보다 10배 뛰었다.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 순위에서도 올해 28위를 기록한 바 있다. 토스는 이번 투자 유치로 금융 전반에 걸쳐 모바일화를 가속화하고, 금융기관과 사용자를 연결하는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확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200명이 채 되지 않는 팀원들과 함께 이런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과 같이 오직 사용자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주는 금융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더욱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