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 중소·벤처 통계 발표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작년 한해 300개가 넘는 바이오 기업이 창업했고 올해 벤처 캐피털 투자(VC)는 지난 10월 기준 7016억원으로 작년의 총 투자액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 말 역대 최대 규모인 13개의 바이오 기업이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에 진입하는 등 바이오 산업이 양적ㆍ질적으로 성장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정책센터는 1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017 바이오 중소·벤처 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에 따르면 바이오 분야 창업은 200년 291건에 불과했지만 2005년 140건, 2010년 156건, 2016년 479건 등 급속도로 늘어났다.
이에 따른 벤처 캐피털 투자도 2016년 4686억원, 2017년 3788억원에 이어 지난 10월 7016억원에 달했다.
아울러 기술특례 상장도 2016년 9건, 2017년 5건에 이어 지난달 말 기준 13건으로 늘었다.
이에 힘입어 지난 10월 코스닥의 시총 상위 20개 기업에 바이오 기업이 10개 포함됐다.
이번 발표는 이날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바이오 1세대 창업인과 신규 창업자 등이 참여하는 ‘바이오 경제 구현을 위한 기업인 간담회’에서 이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간담회에는 바이오 창업・기업인뿐만 아니라 투자자, 시장 분석가, 바이오 유관기관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2017 바이오 중소・벤처 통계’를 통해 기업 설립, 투자, 상장 등 국내 바이오 창업 현황을 공유, 우리나라의 혁신성장 동력인바이오 산업의 육성 방향을 논의했다.
특히 1세대 바이오 벤처기업인 바이오니아, 제넥신의 창업자와 신규 창업자가 참석하여 현장에서 느끼는 바이오 생태계의 변화 흐름과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심도 있게 나눴다.
이날 통계 발표를 맡은 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김무웅 실장은 “2016년 최초로 400개 이상의 바이오 창업이 이뤄진 이후, 2017년에도 300개 이상의 창업이 이어졌다”며 “2000년 1차 창업 붐 이후 제2의 바이오 창업 붐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발표 이후에는 우리나라의 혁신성장 동력인 바이오산업의 육성을 위한 전략과 민・관의 역할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간담회에서는 바이오는 혁신적 기술이 매출의 발생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임상, 인허가 등의 긴 시간을 거쳐야 하는 만큼 민・관의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바이오 분야에서 사상 최대의 투자와 기업 상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번 기회를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과기정통부 이진규 제1차관은 “최근 유한양행(1조4000억원), 코오롱생명과학(6700억원) 등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기술수출로 바이오는 가능성을 넘어 현실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차관은 “바이오는 IT를 이어 우리나라의 혁신성장을 견인할 성장엔진으로 기업ㆍ대학ㆍ연구기관ㆍ병원 등 모두의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도 재정적ㆍ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kimy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