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가격 상승하고 유제품·곡물은 하락
"풍부한 팜유 재고량이 지수 하락 요인"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지난달 세계 식량가격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가격이 4% 넘가 오른 반면 유제품과 곡물은 하락했다.
9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62.9포인트)보다 2.1포인트 하락한 160.8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6개월째 지속되고 있으며, 설탕 가격은 상승, 유지류·유제품·곡물 가격은 하락, 육류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우선 설탕은 10월(175.4포인트)보다 4.4% 상승한 183.1포인트를 기록했다. 설탕 가격은 3개월 연속 상승했는데,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 중남부의 생산량이 전년대비 27%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바이오에탄올용 사탕수수 물량이 설탕용으로 일부 전환되면서 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
세계식량가격지수 연도별(좌)·품목별(우) 추이 [자료=농식품부, FAO] |
육류는 160.0포인트로 전월(160.3포인트)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육류 가격은 작년대비 7.4% 낮은 수준으로 양고기, 가금육,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했으며 쇠고기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유지류는 125.3포인트로 전월(132.9포인트)보다 5.7%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은 10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모든 품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팜유 가격의 뚜렷한 하락은 주요 수출국의 재고가 늘었기 때문이다.
곡물은 164.0포인트로 전월(165.7포인트)보다 1.1% 낮아졌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1% 높은 수준이다. 밀 가격은 대규모의 수출 물량으로, 옥수수 가격은 수출 경쟁 심화로 하락했다.
FAO는 "필리핀의 쌀 수입 수요와 일부 주요 수출국의 향미 생산량 감소 전망에도 불구하고 신곡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쌀 가격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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