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정부가 보존 가치가 큰 3개 지역의 농업유산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0호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 제11호 '보성 전통차 농업시스템', 제12호 '장흥 발효차 청태전 농업시스템'을 지정한다고 29일 밝혔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농업인이 해당 지역에서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형·무형의 농업자원 중에서 보전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농업유산에 대해 국가가 지정하는 것이다.
이번에 지정된 국가중요농업유산은 지난 8월말 해당 시·군의 신청 이후 3개월에 걸쳐 농업유산자문위원회의 두 차례 자문회의와 현장조사를 거쳐 최종 결정됐다.
경북 의성의 '전통수리 농업시스템' 개념도 [자료=농림축산식품부] |
제10호로 지정된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은 화산지역이자 연간 강수량이 적은 지역이라는 불리한 농업환경 극복을 위해 삼한시대 초기 부족국가인 '조문국' 시대부터 수리시설이 축조된 것으로 조사됐다.
금성산 고도에 따라 할아비못-아비못-손자못으로 이어지는 연속관개시스템을 구축하고, 벼의 냉해 방지를 위해 따뜻한 상층부의 물이 먼저 논에 공급될 수 있도록 못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그림 참고).
제11호로 지정된 '보성 전통차 농업시스템'은 경사지 등고선에 따라 간격과 수평을 맞추는 계단형 차밭 조성 기술과 탁월한 경관이 중요농업유산으로 높이 평가됐다.
보성은 전국 차 재배면적의 35%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고려시대부터 차를 공납하는 다소(茶所)가 설치됐다는 기록이 세종실록지리지 등에 기록되어 있다.
제12호로 지정된 '장흥 발효차 청태전 농업시스템'은 비자나무, 소나무 등 수목 하층부에서의 차 재배환경 조성과 청태전을 만드는 제다과정, 음다법 등이 오랫동안 독특하게 유지되어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차나무와 공생하는 상층목의 가지를 정지해 햇빛이 들어오는 양을 조절하는 재배기법은 찻잎 수확량 및 차의 맛을 좌우하는 성분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청태전의 맛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병석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농촌지역의 공동체 유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농업유산의 가치를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농업의 공익적 기능이 빛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국가중요농업유산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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