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일흔, 정말 단식하기 싫지만…양당제 괴물 물리칠 것"
"손가락에 소금 찍어먹으며 견디겠다…문 대통령 결단해야"
[서울=뉴스핌] 한솔 기자 = “제 나이 일흔이 넘었다. 저도 정말 단식하기 싫지만 제 목숨을 바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서울 아침기온이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진 7일 오전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단식 이틀째에 돌입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한숨을 쉬면서도 강한 어조로 말했다. 손 대표가 발언을 이어가는 중간 중간 주변에서는 당직자들의 한숨 소리도 들렸다. 고희를 넘긴 야당 대표가 엄동설한에 단식까지 하니, 당직자들 마음도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1947년생인 손 대표는 올해 만 71세다.
앞서 원내 1,2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지난 6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합의하는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의 선거제도 개편 요구를 배제했다. 여야 3당 교섭단체인 바른미래당은 합의문에 선거제 개편 내용이 빠지면서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갔다.

야3당은 거대양당이 야합했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손학규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공식 합의문 발표 직후 단식을 선언했다.
손 대표는 7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기득권 양당 야합 규탄대회’에서 “어떻게 촛불혁명으로 등장한 정권이 촛불혁명으로 망한 정당과 야합할 수 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아침 지난 9월 있었던 제 당대표 수락연설을 봤다”며 “당시 저는 ‘나라의 운명과 국민 삶을 어둡게 만드는 제왕적 대통령제, 승자독식 양당제라는 두 괴물을 반드시 물리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제 건강을 걱정한다”며 “‘갑작스런 단식은 위험하다’, ‘후유증이 심하다’ 등 여러 조언을 해주셨지만 제 목숨을 바치겠다고 나선 단식, 그대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손 대표는 “물만 먹고, 손가락에 소금 찍어먹으며 견디겠다”며 “촛불 혁명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께 간곡히 호소한다. 참된 민주주의의 시작인 연동형 비례대표를 위해 결단해달라”고 촉구했다.
so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