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7일 오전 규탄대회서 밝혀
"나이 일흔, 정말 단식하기 싫지만…양당제 괴물 물리칠 것"
"손가락에 소금 찍어먹으며 견디겠다…문 대통령 결단해야"
[서울=뉴스핌] 한솔 기자 = “제 나이 일흔이 넘었다. 저도 정말 단식하기 싫지만 제 목숨을 바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서울 아침기온이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진 7일 오전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단식 이틀째에 돌입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한숨을 쉬면서도 강한 어조로 말했다. 손 대표가 발언을 이어가는 중간 중간 주변에서는 당직자들의 한숨 소리도 들렸다. 고희를 넘긴 야당 대표가 엄동설한에 단식까지 하니, 당직자들 마음도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1947년생인 손 대표는 올해 만 71세다.
앞서 원내 1,2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지난 6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합의하는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의 선거제도 개편 요구를 배제했다. 여야 3당 교섭단체인 바른미래당은 합의문에 선거제 개편 내용이 빠지면서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2019년도 예산안 합의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2018.12.07 yooksa@newspim.com |
야3당은 거대양당이 야합했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손학규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공식 합의문 발표 직후 단식을 선언했다.
손 대표는 7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기득권 양당 야합 규탄대회’에서 “어떻게 촛불혁명으로 등장한 정권이 촛불혁명으로 망한 정당과 야합할 수 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아침 지난 9월 있었던 제 당대표 수락연설을 봤다”며 “당시 저는 ‘나라의 운명과 국민 삶을 어둡게 만드는 제왕적 대통령제, 승자독식 양당제라는 두 괴물을 반드시 물리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제 건강을 걱정한다”며 “‘갑작스런 단식은 위험하다’, ‘후유증이 심하다’ 등 여러 조언을 해주셨지만 제 목숨을 바치겠다고 나선 단식, 그대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손 대표는 “물만 먹고, 손가락에 소금 찍어먹으며 견디겠다”며 “촛불 혁명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께 간곡히 호소한다. 참된 민주주의의 시작인 연동형 비례대표를 위해 결단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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