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SK텔레콤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시행...5G 전담부서 신설 등
KT, 5G사업본부, 5G플랫폼개발단 등 5G 중심 조직 개편
LGU+, 큰 폭 변화보다 안정...기존 체제로 5G 돌입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5G 체제'로 조직개편을 마쳤다. 조직 통폐합 및 전담 조직 신설 등 조직 개편 과정 전반을 5G 시대 대비에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준비작업에 집중했던 5G 관련 조직들을 본격 상용화 사업 조직으로 전환하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5G 신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 세대 교체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했다.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사진=각사] |
6일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5G가 산업과 생활 전반에 걸쳐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 기존 방식을 탈피한 과감한 조직 개편 및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우선, 주요 사업부 및 센터 산하에 5G 전담 부서를 신설해 실행력을 높였다. 5G를 모든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전사 기술 및 인프라와 연구개발(R&D) 체계도 '5G 시대 선도'라는 관점에서 재편했다. 특히, AI와 데이터(Data)를 중심으로 R&D 체계를 정비한 점도, 이를 5G 시대의 근간 기술로 삼겠다는 의지다.
지난달 16일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KT(회장 황창규) 역시 본격 '5G 체제'로 조직을 재정비한 상태다. 우선, 마케팅부문의 '5G사업본부'를 5G 서비스를 준비하는 부서에서 전사 무선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키웠다. 마케팅부문 산하에 '5G플랫폼개발단'도 신설해 5G 기반의 B2B 서비스를 본격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확대된 5G사업본부가 B2C 중심의 5G사업을 담당하고, 신설된 5G플랫폼단은 B2B 영역에서 5G 서비스를 개발 및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조직을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커넥티드카, 미디어, 클라우드 등 5대 핵심 영역의 B2B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구상이다.
KT는 5G 시대를 맞아 에너지, 빅데이터, 보안 등 미래사업 조직도 부문급으로 격상시켰다. 기존 미래융합사업추진실과 플랫폼사업기획실을 통합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을 신설했다.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은 에너지, 보안,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블록체인센터는 '블록체인비즈센터'로 확대, 미래플랫폼사업부문으로 이동시켰다.
지난달 28일 조직개편 및 정기인사를 시행한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는 급진적 변화보단 안정을 택했다. 이통 3사 중 가장 변화폭이 적은 조직 개편을 시행했다. 5G 상용화 등 굵직한 업계 이벤트들이 예정된 내년도 사업 일정을 큰 변화 없이 현재 체제를 기반으로 수행하되 집중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전무급 이상 임원 인사 규모를 일상적 수준으로 단행했고, 부문장급 이상의 기존 임원들도 그대로 유임시켰다.
그러면서도, 홈미디어와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사업 분야에는 40대 초중반의 신규 인재를 대거 발탁해 변화를 유도했다. 이 부문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을 젊은 나이임에도 신규 임원으로 전격 발탁했다. 이번 인사에서 신규 상무 승진자는 9명으로 그동안 LG유플러스의 통상적 상무 승진자 수에 비하면 큰 규모다. 기존 조직 위주의 안정적 경영 기조에 젊은 인재들의 추진 동력을 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5G 전파 첫 송출일인 지난 1일부로 본격 '5G 시대'로 접어든 이통 3사는 이에 최적화된 형태로 조직 개편까지 마치고 새 환경에서의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5G 서비스는 모바일 디바이스가 나올 3월 이전까진 모바일 라우터 기반의 상용 서비스로 우선 제공된다. 서비스는 우선, 기업 대상 서비스(B2B) 형태로, 1일 0시부터 서울 및 수도권과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이통사가 제공할 5G 서비스 역시 기업 대상 서비스(B2B) 형태로 시작한다. 신설된 각사 5G 전담 조직들은 즉시 이 과정에 투입돼 주도권 선점 경쟁을 시작할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조직개편에 대해 "금번 조직 개편을 시작으로 5G·AI 등 ICT 기술에 대한 글로벌 수준의 리더십을 확보하고 New ICT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면서 "5G 시대를 주도함으로써 대한민국 ICT 경쟁력을 높이고 약화된 글로벌 ICT 패권을 되찾는 등 1등 사업자로서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