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비은행수익 확대, NH금융 자동차보험 진출 위해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가 매물로 나왔다. 금융업계에선 롯데손해보험 인수 후보자로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수수료 인하 폭탄을 맞은 롯데카드를 인수하려는 후보자는 없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미지=롯데손해보험] |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내년 초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은행은 은행법을 적용 받아 자기자본의 20%만 출자가 가능하지만 지주사로 전환하면 지주회사법에 따라 130%가지 출자할 수 있다. 단순히 우리은행 자기자본으로 계산해도 M&A 실탄 6조원 이상을 확보한다.
현재 우리은행은 현재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등 7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를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전이 완료돼도 우리금융 내 은행 비중이 90% 이상이다. 매출 및 이익이 은행에 몰려있어 비은행부문 확대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금융은 지난 6월 우리손해보험 등의 상표를 출원했다. 롯데손보 인수후보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NH농협금융지주도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농협금융지주는 이미 NH농협손해보험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하지만 농협손보는 자동차보험이 없다. 이에 롯데손보를 인수해 우회적으로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농협금융지주 및 농협손보는 공식적으로 인수 검토를 부인하고 있다. 아직 여력이 없으며 자동차보험 시장 매력도 낮다는 거다.
만약 우리금융지주 또는 농협금융지주 중 한 곳이 롯데손보를 인수하면 이후 나올 매물을 추가로 인수할 가능성도 높다고 업계는 관측한다. 추가 인수를 통해 시장점유율 5% 이상으로 규모를 키워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이익을 내고 있는 종합손해보험사로 인수 매력이 있는 매물”이라며 “다만 규모가 작은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손보를 인수하는 쪽에서 추가 매물을 인수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카드는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는 곳이 없는 상황이다. 카드업계의 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향후 성장성도 높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롯데카드는 7개 전업계 카드사(BC카드 제외) 중 6위다. 2013년 8.1%이던 시장점유율이 2014년 7.7%로 떨어진 뒤, 4년 연속 7%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4년 1487억원이던 순이익이 지난해 544억원으로, 3년 새 3분의 1로 줄었다. 총자산이익률(ROA)도 1.8%에서 0.5%로 낮아졌다. '0%대 ROA'는 7개 전업계 카드사 중 롯데카드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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