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부 "공직기강 해이로 비쳐질까 우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윤혜원 기자 = 현직 경찰관이 동료 경찰관과 말다툼을 하다 폭행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찰의 승진 등 인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폭행과 공개 항명 등이 연달아 터지면서 경찰조직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후배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용산경찰서 소속 A경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경사는 지난달 26일 새벽12시7분쯤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후배 경찰관 B경사의 뺨을 두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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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로고 |
당초 사건을 접수했던 용산경찰서는 수사의 공정성을 이유로 지난 4일 사건을 인근 마포경찰서로 이첩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경찰관이 평소에도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술자리에서 대화를 하다 감정이 격해져 싸움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구체적인 사건 경위 등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의 한 경무관이 경찰청의 승진인사를 두고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사실상 공개 항명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송무빈(경찰대 2기)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은 지난달 29일 경찰청 인사 발표 직후 “전임 경비부장들은 1~2년 이내에 전부 승진했지만 저는 3년을 근무하고도 치안감 승진에서 배제됐다”며 “기회는 평등했는지, 과정은 공정했는지, 결과는 정의로웠는지 되돌아보기 바란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경찰들 사이에서는 조직의 공직 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파출소장은 “과거에도 동료 경찰관들끼리 다툼이야 있었지만 실제 폭행으로 경찰 수사까지 가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며 “승진인사가 진행되는 기간이라 경찰 내부적으로 다들 예민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경기도의 한 지구대장은 “국민들 눈에는 경찰조직의 기강이 무너진 것으로 보일까 우려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imbong@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