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여부에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고정된 가운데 유가는 재고 증가 부담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원유 채굴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2센트(1.0%) 내린 50.9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80센트(1.3%) 하락한 58.71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간 WTI 가격은 22% 하락했다.
이날 유가는 내주 OPEC 회의에 주목하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들이 하루 130만 배럴의 감산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유가는 낙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여전히 산유량이 동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했다.
투자자들은 OPEC 회의가 열릴 때까지 전해지는 소식에 따라 유가가 등락할 것이며 생산량이 실제로 동결될 경우 원유시장이 다시 한번 가파른 하락장을 연출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당장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동하는 러시아와 사우디 관계자들의 입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소식통은 블룸버그통신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회담이 원활히 마무리된다면 러시아가 감산에 동참할 것으로 예측했다.
BNP파리바의 해리 칠링기리언 원자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시장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매우 두려워하고 있으며 주요 산유국들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확신을 제공해주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주말까지 시장은 목요일과 금요일(6~7일) OPEC 회의에 완전히 집중할 것이고 OPEC이 산유량을 동결하면 유가는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사우디, OPEC 회원국의 증산과 수요 둔화 전망은 세계 원유 재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PVM오일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불만의 중심에는 OPEC+가 현재 과잉공급을 다루기 충분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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