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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연준 비둘기파 기조에 2주 반 만에 최고

기사입력 : 2018년11월29일 19:24

최종수정 : 2018년11월29일 19:24

[런던=뉴스핌 로이터] 김선미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에 29일 위험 수요가 되살아나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식과 국채 가격이 오르고 있다.

유럽증시는 초반 0.8% 오르고 있으며, 최근 급락폭을 기록했던 기술주, 광산주, 자동차주가 선전하고 있다. MSCI 신흥시장 지수도 0.7% 오르며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 바로 아래”라고 발언,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중립금리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다며 매파 기조를 보인 것에서 완전히 다른 기조를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간밤 뉴욕증시가 상승랠리를 펼쳤고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3.01%로 9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2년물 수익률도 3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독일 국채 수익률도 미 국채 수익률을 따라 내리고 있다.

올해 국채수익률 상승과 무역전쟁 우려에 국채와 S&P500 지수보다 큰 오름폭을 보였던 달러는 파월 의장 발언에 후퇴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 29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도 0.6% 상승 마감했다. 다만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1% 떨어졌다.

이번 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인 12월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무역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 시장이 자동적으로 랠리를 보이겠지만, 증시가 회복세를 지속하려면 양측에서 매우 중대한 양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내다봤다.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역 긴장이 극적으로 완화될 것이란 전망은 시장에 반영돼 있지 않다. 반면 무역이 급격히 위축될 것이란 전망은 가격에 반영돼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일부터 발효되는 대중 관세를 보류하기로 결정한다면 큰 진전이 이뤄진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가 재정적자 목표치와 관련해 유럽연합(EU)에 한 발 물러설 준비가 됐다는 보도와 더불어 이탈리아 국채 발행 수요가 강력할 것으로 예상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파운드는 달러 대비 0.4% 가량 하락 중이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가 무질서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욱 심각한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 후 파운드 하방 압력이 거세졌다.

유가는 전날 낙폭을 다소 만회하다가, 미국 원유재고 증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불확실성에 다시 하락했다. 앞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G20 정상회의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감산 방안을 논의할 푸틴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를 높이 평가하고 러시아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지만, 배럴당 60달러 가량의 유가가 ‘공정하고 균형 잡힌 수준’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러시아가 감산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란 신호로 해석돼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 29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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