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완만히 하락 마감했다. 내달 6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회의와 이번 주말부터 시작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둔 시장에서는 대형 이벤트를 지켜보고 가자는 분위기가 강했다.
원유[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센트(0.1%) 내린 51.5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27센트(0.45%) 낮아진 60.2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유가는 전날에 이어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OPEC이 내주 회의에서 감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낙폭이 과도했다는 진단이 이어졌다.
원자재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보고서 역시 유가 매수 재료가 됐다.
시장은 G20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만남에 주목하면서 OPEC 회의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PVM오일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에너지 시장은 상승세에 반신반의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상승 여력은 G20 정상회의와 OPEC 회의로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이어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가장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언제라도 매도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가 이달 하루 산유량을 사상 최대치로 늘렸다는 소식과 OPEC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심기를 고려해 대규모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상방 압력을 제한했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 FGC의 페리던 페시마라키 대표는 OPEC과 러시아가 대규모 감산에 실패한다면 유가가 더욱 하락해 브렌트와 WTI가 각각 50달러, 4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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