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추수감사절 휴일을 보낸 뉴욕증시가 강하게 랠리했다.
연말 쇼핑 시즌 온-오프라인 소매업계 실적이 호조를 이룬 것으로 집계되면서 관련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고, 지난주 급락에 따른 매수 유입도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중심으로 한 뉴욕의 금융가 [사진=블룸버그] |
투자자들은 이번주 미국과 중국 정상의 무역 협상에 시선을 집중하는 한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포함한 정치권 리스크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54.29포인트(1.46%) 상승한 2만4640.2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40.89포인트(1.55%) 뛴 2673.4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42.87포인트(2.06%) 급등하며 7081.85에 마감했다.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 소매 업계 매출이 훈풍을 냈다는 소식이 연말 실물경기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시장 조사 업체 리테일넥스트와 쇼퍼트랙에 따르면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오프라인 영업점의 매출이 전년 대비 9% 줄어들었지만 온라인 매출이 26.4%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이버 먼데이와 내달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미국 내수 경기의 펀더멘털에 신경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국제 유가의 반등도 투자자들의 ‘사자’를 부추겼다. 지난주 배럴당 50달러 선을 뚫고 내릴 움직임을 보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4% 상승하며 배럴당 51.63달러에 거래됐다.
고점 대비 20%를 넘어선 국제 유가의 급락이 글로벌 경제 성장률 후퇴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여진 만큼 반등이 지속될 경우 주식시장에 훈풍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 결과를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다.
내달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 예정된 만큼 이번 회담 결과가 향후 양국 무역정책과 금융시장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공동 선언문 초안에 보호주의 무역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이 빠지는 등 트럼프 행정부에 힘이 실렸다는 것이 외신들의 판단이다.
브렉시트 관련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 주말 EU 회원국들이 벨기에 브뤼셸에서 특별 정상회담을 열고 합의문을 공식 승인한 가운데 영국 의회의 표결 일자가 내달 11일로 결정됐다.
브렉시트 합의문이 의회의 벽을 넘지 못할 경우 무질서한 탈퇴 가능성이 고조, 금융시장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는 경고다.
오포튜니스틱 트레이더의 래리 베네딕트 최고경영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과매도에 대한 반작용이 전개됐다”며 “추세적인 반전을 점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아마존이 5% 가량 랠리했고, 게임스톱과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가 각각 8%와 6% 가까이 뛰었다. 베스트바이와 타겟도 각각 3% 내외로 오르는 등 소매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제너럴 모터스(GM)는 대규모 감원과 국내외 생산라인 폐쇄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5%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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