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일지]11년만에 합의 '삼성 직업병 분쟁'

기사입력 : 2018년11월23일 12:16

최종수정 : 2018년11월23일 12:16

2007년 황유미씨 백혈병 사망
2018년 김기남 사장 공식 사과까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직업병 보상 문제가 11년 만에 합의했다.

23일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 합의이행 협약식'에서 조정위원회가 제시한 중재판정에 모두 합의하고, 합의이행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007년부터 불거진 삼성 백혈병 논란이 만 11년 만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된 것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DS부문장)는 이날 반올림과 합의이행 협약을 체결한 후 "소중한 동료와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고통 받으셨는데 삼성전자는 이를 일찍부터 성심껏 보살펴드리지 못했다"며 "병으로 고통 받은 근로자와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반올림에 공식 사과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직업병 문제는 지난 2007년 반도체 3라인에서 근무했던 고 황유미씨가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불거졌다.

이듬해인 2008년 3월 발족한 반올림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LCD) 사업장 근로자의 건강피해 문제를 제기하고, 백혈병 등의 질환이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정한 업무상 재해로 인정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 반올림은 삼성전자에게 피해보상과 공식적인 사과, 재발방지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직업병 피해보상 문제해결을 위한 교섭은 원만한 타결을 끌어내지 못하고, 4년의 시간이 흘렀다.

삼성전자와 피해자들은 이에 2014년 10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제3의 기구에서 조정을 맡기기로 합의하면서 해결의 물꼬를 텄다.

조정위는 곧바로 2014년 11월 조정위원장 1명(김지형 전 대법관)과 조정위원 2명(정강자, 백도명 교수)으로 구성돼 2014년 12월 9일부터 본격적인 조정절차를 개시했다. 

이후 2014년 12월 19일부터 2015년 7월 7일까지 삼성전자, 반올림 및 가족대책위원회(피해자 가족 측 당사자 6인으로 구성된 삼성 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의 약칭)와 조정절차를 거쳐 2015년 7월 23일 1차 조정권고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1차 조정안은 당사자들의 이견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나아가 삼성전자가 2015년 9월부터 자체 보상안을 발표하고, 자체적인 보상을 실시하면서 사실상 1차 조정은 결렬됐다. 

조정위는 조정의제 중 하나인 재발방지대책 일부 의제에 한해 별도의 조정절차를 통해 2016년 1월 12일 조정합의에 이뤄냈지만, 가장 중요한 보상 등의 의제와 관련해서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반올림 측 피해자들이 삼성전자의 자체보상안에 따른 보상을 거부하면서 2015년 10월 7일부터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해 삼성전자와 반올림간 협상은 2017년 5월까지 또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졌다.

2017년 5월 7일,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서 반올림과 삼성직업병 문제해결과 노동안전 정책협약을 맺으면서 대화 재개의 물꼬가 다시 트였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양측은 올해 초 조정위에 다시 한 번 조정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2018년 3월부터 시작된 2차 조정은 1차 조정 당시의 쟁점과 양측의 요구사항부터 이후의 쟁점과 요구사항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논의를 시작됐다. 그러나 2차 조정에서도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이견을 좁혀지 못했다.

2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 중자판정 이행합의 협약식' 현장.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DS부문장)이 반올림 측 피해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2018.11.23. flame@newspim.com

조정위는 이에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조정위에서 제시하는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사전에 합의하는 방식의 중재방식을 2018년 7월 18일 양측에 제안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2018년 7월 24일 조정위와 함께 중재방식에 의한 문제해결에 합의하고, 이후 총 9차례(7월 28일, 8월 11일, 8월 25일, 9월 7일, 9월 21일, 10월 7일, 10월 25일, 10월 27일, 10월 29일)에 걸친 조정회의를 개최해 사안별로 중재안을 만들었다.

조정위는 또 새롭게 적용할 질병보상안을 만들기 위해 한국산업보건학회에 자문을 요청했고, 학회에서는 산하 반도체특별위원회에서 별도의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7차례(9월 2일, 9월 3일, 9월 9일, 9월 16일, 9월 30일, 10월 7일 및 10월 21일)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이후 2018년 10월 말 최종 중재안이 완성됐다.

2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 중자판정 이행합의 협약식' 현장.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이행합의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11년을 끌어온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보상 문제가 완전 해결됐다. 2018.11.23. flame@newspim.com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최종 중재판정서를 받은 후, 이틀만에 수용의사를 표명했다. 조정위가 당사자간 합의를 요청한 3개 사항에 대해서는 △중재합의서 제10조의 지원보상업무를 위탁할 기관은 법무법인 지평으로한다 △중재합의서 제11조의 지원보상위원회의 위원장은 김지형(법무법인 지평)으로 한다 △중재합의서 제27조의 발전기금을 기탁할 기관으로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 한다고 정했다. 

2018년 11월 23일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최종 중재안에 합의하고, 양 당사자 대표가 서명한 문서를 조정위원회로 보내옴에 따라 직업병 피해보상 문제는 11년 만에 완전 해결됐다.

법무법인 지평과 김지형 위원장은 조속한 직업병 피해보상 문제 해결을 위해 곧바로 지원보상 사무국 개설과 지원보상위원회 구성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flam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