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의 올해 마지막 명동예술극장 작품
체코 정치사와 록 음악을 절묘하게 배치한 연극 '록앤롤'
강신일, 이종무 출연에 김재엽 연출로 의기투합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이 2018년 명동예술극장에서의 마지막 공연으로 연극 '록앤롤(ROCK 'N' ROLL)'을 선보인다.
연극 '록앤롤' 포스터 [사진=국립극단] |
연극 '록앤롤'은 2006년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상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으로,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은 죽었다'와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작가 톰 스토파드의 작품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천재 작가로 불리는 톰 스토파드는 체코 정치사와 록 음악을 절묘하게 배치해 숨 가쁘게 변화를 거듭해온 정치사상과 진정한 의미의 자유에 대해 되묻는다.
'록앤롤'은 체코 출신의 케임브리지 유학생 '얀'을 중심으로, 민주화·자유화 바람이 불던 196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를 다룬다. 마치 한바탕 페스티벌을 보는 듯한 이 작품은 한 세기의 끝자락에 선 지식인의 갈등과 불안, 이데올로기로 인한 억압을 록음악으로 펼쳐낸다. 작품 속 배경인 체코의 반독재 무혈혁명 '벨벳혁명'은 촛불혁명의 변곡점을 넘긴 2018년의 대한민국 관객들에게도 고민거리를 안겨줄 것이다.
이번 공연은 '알리바이 연대기', '병동 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등 한국 근현대사의 민낯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그려운 연출가 김재엽이 맡아 시의성을 더한다. 그는 "20세기는 모든 인간이 각자의 방법으로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했던 시기다. 이 작품은 20세기 전체를 마감하는 페스티벌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산주의를 이상향으로 믿고 있는 영국 교수 '막스' 역은 무대와 스크린, 브라운관에서 종횡무진 중인 배우 강신일, 록음악에 심취한 체코 출신의 유학생 '얀' 역은 국립극단 시즌단원 배우 이종무가 캐스팅돼 호흡을 맞춘다.
우리에게 익숙한 롤링 스톤즈, 비틀즈(The Beatles), 유투(U2)부터 마니아층을 거느렸던 벨벳 언더그라운드(The Velvet Underground) 등 다양한 밴드의 곡들이 무대에 울려 퍼진다. 케임브리지와 프라하를 넘나들며 20년간의 세월을 담아낼 무대는 회전식 턴테이블 형태로 높이 5미터, 총 3층으로 이루어진 사실적인 세트가 들어올 예정이다.
연극 '록앤롤'은 오는 29일부터 12월2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