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방북 '김정은 답방 사전 조율·정부 메세지 전달' 역할도 기대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자체 단체장 최초로 방북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소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 이전에 방북해 각종 남북교류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의 취재 결과, 정부 관계자는 17일 “이재명 지사는 항공편으로 서울공항을 통해 평양을 방문하는 가닥이 잡혔으며, 시기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 이전이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청 측은 사실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에 있어서 ‘조율 중’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이 지사의 방북 시기를 고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뉴스핌의 사실확인 요청에 경기도청 관계자는 “이 지사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상태”라며 “아직까지 확정되기 전이라 밝힐 수는 없지만, 현안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설명했다.
[고양=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16일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11.16 |
이 지사의 방북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경우, 지자체와 북측 간 본격적인 교류협력의 서막을 여는 상징적 사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사는 전날인 16일 오후 ‘아태국제학술대회’에서 참석차 방문한 북측 대표단으로부터 방북 초청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구체적인 일을 가지고 가면 좋을 것 같아서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지사는 지난 15일 진행된 북측 대표단과의 첫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께서 큰 길을 만들었는데, 그 길을 단단히 다져서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건 우리의 몫”이라며 “중앙정부에서는 큰 방향을 잡지만 잔뿌리를 내리게 하는 것은 지방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지사의 방북을 김정은 위원장 방남 이전으로 추진하는 것은 우리 정부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jungw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