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컴퓨터를 사용해본 적이 없다”는 일본 각료의 발언이 해외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16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사쿠라다 요시타카(桜田義孝)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14일 중의원 내각위원회에 참석해, 직접 컴퓨터를 사용해본 적이 있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보좌진이나 비서에게 지시를 내려 (일을) 해왔기 때문에 스스로 컴퓨터를 써본 일은 없다”고 말했다.
해외 언론들은 사쿠라다 담당상이 일본의 사이버 보안정책 담당도 겸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시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각) 기사에서 “사이버 보안 기본법 개정안을 담당하는 사쿠라다 담당상이 놀랄만한 고백을 했다”며 “(컴퓨터를 써본 적 없다는) 그가 일본의 사이버 보안 대책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영국의 가디언와 미국의 뉴욕타임즈(NYT)도 15일(현지시각) 사쿠라다 담당상이 해킹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USB 메모리에 대해 이해하지 못해 “전문가에게 답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 등을 보도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도 15일(현지시각) 뉴스레터에서 “그는 최소한 해킹 피해를 당한 적은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워싱턴포스트는 고령자의 대부분이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일본의 조사를 언급하며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에서 사쿠라다 담당상과 같은 하이테크 지식의 결여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고도 지적했다.
올림픽·패럴림픽당담상과 사이버 보안정책 담당상을 겸하고 있는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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