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이사회 열고 인수 결정
"2025년 아시안 HMR 대표 기업으로 도약"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식품 전문기업 쉬완스 컴퍼니(Schwan’s Company)를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미국 전역에 걸친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와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K-Food 확산 플랫폼을 확보했다. 이재현 회장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실현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
CJ제일제당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쉬완스 컴퍼니를 총액 18억4000만달러(약 2조원)에 인수키로 의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인수 이후 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확장을 위해 기존 대주주로부터 지분 20% 재투자를 유치했다. 적자사업부인 홈 서비스(Schwan’s Home Service)는 인수대상에서 제외해 재무 부담을 낮췄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중 13억4000만달러(약 1.5조원)는 CJ헬스케어 매각대금 등 자체 보유자금을 활용하고 나머지 5억달러(약 5500억원)는 쉬완스의 자체 차입을 통해 조달한다. 양사는 기업결합 신고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인수를 마무리하게 된다.
[표=CJ제일제당] |
쉬완스 컴퍼니는 1952년 미국 미네소타주에 설립된 냉동식품 전문업체다. 전국 단위 냉동식품 제조 인프라와 영업 네트워크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
미국 내 17개 생산공장과 10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피자, 파이, 아시안 애피타이저 등 시장에서 네슬레 등 글로벌 식품기업과 시장점유율 1, 2위를 다툰다. 올해 매출은 2조3000억원(홈딜리버리 서비스 사업 제외), 상각전이익(EBITDA)은 2460억원의 성과가 예상된다.
쉬완스 컴퍼니 인수로 CJ제일제당은 세계 최대 가공식품 시장인 북미를 본격 공략할 수 있는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 기존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 오하이오 등 5곳에 보유한 생산기지가 4배 이상인 22개로 대폭 확대된다. 미국 전역을 아우르는 물류·유통·영업망도 확보된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 유통채널에 집중돼 온 비비고 등 기존 CJ제일제당 브랜드 제품들이 북미 시장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비비고 만두 등으로 올해 미국 시장에서만 4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이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쉬완스 컴퍼니의 브랜드 경쟁력과 인프라에 자사 식품사업 R&D 역량과 한국 식문화 우수성을 앞세워 2025년까지 아시안 HMR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는 “글로벌 식품산업의 최대 마켓인 북미 공략을 통해 이재현 회장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가속화하는 한편, 그룹의 비전인 ‘월드 베스트(World Best) CJ’에 한층 다가서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