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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위기’ 극심한 돈 가뭄에 시달리는 부동산 업계, 디폴트 리스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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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집대로 안 팔리고 대출은 대출대로 어렵다” 토로
올해 디폴트 낸 부동산 기업, 6개에 달해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의 심각한 자금난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자금 조달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인 타이허(泰禾)그룹의 무담보 채권 등급을 B3에서 Caa1으로 하향 조정했다. Caa1은 투자부적격 등급 가운데 위에서 7번째 등급이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이다.

지난달 31일 중국 대표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은 채무 차환을 위해 18억 달러(약 2조 500억 원) 규모의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이 중 5억9000만 달러(2023년 만기채)에는 13.75% 고금리가 적용됐다. 텐센트증권(騰訊證券)은 “이는 헝다그룹 발행 채권 중 최고 금리”라고 밝혔다.

21스지징지바오다오(世紀經濟報道)는 중국 부동산 개발 기업이 전례 없는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신용등급이 낮아진 부동산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형 부동산 업체의 경우 고금리를 지급하며 자금을 빌리고 있으나, 이조차 어려운 업체는 회사채 발생을 중단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매체는 “기업 대출의 주요 자금원인 은행 신탁도 올해 들어 줄어드는 추세”라며 “은행권 또한 부동산 업체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의 심각한 자금난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사진=바이두]

올해 들어 부동산 기업의 거절 당한 융자 규모만 1000억 위안(약 16조34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3분기 이후로는 중국 내 신청한 융자를 대부분 거절당해 금리가 높은 해외 대출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중국 증시가 침체된 것과 부동산 시장 버블을 잡으려는 당국의 조치의 영향인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은 투기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한 이후 주택구매 제한 등 부동산 규제정책이 쏟아졌다.

하지만 거품 리스크 차단을 위해 실시한 규제가 부동산 개발 기업의 자금난을, 심지어 디폴트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는 해석이 이어진다. 제재 조치로 높아진 자금 조달 문턱과 미중 무역전쟁 여파 경제 침체로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의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

시나(Sina, 新浪)에 따르면 지난해 136개 상장 부동산 기업의 평균 부채율은 79.1%로 13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 부동산 기업이 올해 상환해야 하는 부채는 1613억 위안으로, 2019~2021년까지 상환해야 하는 부채는 각각 2807억 위안, 3998억 위안, 4037억 위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스지징지바오다오는 중국 대표 부동산 기업인 푸리(富力)부동산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는 “과거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으로 불리던 푸리부동산의 몰락”이라고 평가했다 [사진=바이두]

보도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푸리부동산의 순 부채 비율은 187.5%에 달해 201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5~2017년 푸리부동산의 순 부채 비율은 각각 124.3% 159.9% 169.6%로 매년 증가했다.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채를 발행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푸리부동산은 올 2월과 5월 각각 10억 위안(약 1635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취소했다.

최근에는 홍콩거래소에서 약 8억 주의 신주를 발행, 100억 홍콩달러(약 1조4600억 원)를 추가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는 “부채에 허덕이는 푸리부동산에게 지분금융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과거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으로 불리던 푸리부동산의 몰락”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내년이 되면 채권 상환 만기가 무더기로 쏟아질 것”이라며 “소비심리도 악화돼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엔 더 많은 중국 부동산 개발 기업이 디폴트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10월까지 중훙(中弘) 신광(新光) 우저우궈지(五洲國際) 상링(上陵) 등 모두 6개 부동산 관련 기업이 디폴트를 냈다. 디폴트 규모만 107억 위안(약 1조7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가격 급등 억제 조치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정책 조정이 단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되고 있다.

12일 국영투자은행 중국국제금융공사(中國國際金融)는 “내년 부동산 시장의 펀더멘털(경제기초체력)이 침체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시장 완화를 위한 당국의 조치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과거 정책을 참고, 중국 정부는 부동산 가격이 감소한 지 6개월이 지나면 긴축 조치를 완화하는 조치를 내놨다”고 밝혔다. 이어 “이대로라면 내년 1분기 말 혹은 2분기 초에 완화 정책이 나올 수도 있다”며 “하지만 부동산 기업이 대규모 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만큼 조기 단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leem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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