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혁신, 국가 차원서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은 디지털 혁신을 통해 미래에 대한 준비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더라. 국가차원에서 디지털 혁신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최근 금융투자업계 사장단과 미국 실리콘밸리와 시애틀을 다녀온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본시장 혁신과제와 디지털 혁신, 그리고 실리콘밸리 화두(빅데이터‧AI)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며 이 같이 출장 소감을 전했다.
권 회장은 "미국 기업들은 끊임없이 혁신을 시도하고 미래지향적 규제 완성을 위해 토론을 꾸준하고 있다"며 "특히 미래 지향적 규제를 놓고 기존 규제를 완화하는 대신 새로운 규제를 완성해 간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사진=금융투자협회> |
권 회장은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이 디지털 혁신을 통해 미래에 대한 준비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구글과 블랙록, 찰스슈왑을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구글은 자율주행차 상용화가 임박해 있어 규제에 대한 논의가 이미 충분히 이뤄졌다. 세계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경우 지난 2015년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포트폴리오 관리 자문사 퓨처어드바이저를 인수했다. 블랙록은 퓨처어드바이저를 단순히 파트너(개발자)로만 여기지 않고 실리콘밸리에서의 혁신 기업들을 전방위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등 자체적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로보어드바이저 중심의 증권사 찰스슈왑도 디지털 혁신에 전방위적으로 대응중이다.
또한 디지털 혁신은 실리콘밸리와 이어지고 나아가서 실리콘 밸리의 최대 화두는 빅데이터와 AI라고 강조했다. 다만 디지털 혁신은 빠르게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에 국가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시작하고 살펴봐야 한다고도 했다.
권 회장은 "자율주행은 학습을 많이 할수록 완성도가 높아진다"며 "절대 기간이 길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금융투자업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산업계 전반적으로 빅데이터를 쌓고 AI를 확장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금융투자업계 사장단도 이번 방문으로 금융‧비금융 요소에서 다양하게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데 공감했다.
정지석 코스콤 대표는 "이번 방문으로 경제의 활력, 자금조달 방식의 원활함과 같은 금융적 요소부터 방대한 스케일의 빅데이터, 미래지향적인 인프라 구축 등 비금융 요소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은 "미국 샐리콘밸리는 평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변화가 많은 곳"이라며 "글로벌 유수 업체가 세계 시장을 모두 장악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신증권은 벤자민이라는 쳇봇을 운영하고 있는데 신기술(AI)을 활용해 더 발전된 인공지능 서비스를 완벽히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방문에는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 이현 키움증권 대표 등 증권사 사장단과 정지석 코스콤 대표, 정완규 한국증권금융 대표,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등 17명이 함께 했다.
대표단은 골드만삭스, 찰스슈왑, 블랙록을 방문해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세계적 혁신클러스터인 실리콘밸리에서 진행중인 비즈니스 현황을 점검하고 투자기회를 논의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알파벳의 연구조직인 구글X, 테슬라, 미국 3대 로펌중 하나인 모건 루이스 및 벤처캐피탈 등을 만났다. 시애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이그제큐티브 세미나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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