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단순한 지민 티셔츠 문제 아니라 한일관계 역사문제"
13~14일 일본 돔투어 예정대로 진행될 듯…티켓 이미 매진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일 양국 간의 역사의식 문제로 글로벌 한류 아이돌로 성장한 방탄소년단의 일본 방송 출연이 잇따라 취소되자 세계 언론들도 이 문제를 조명하기 시작했다.
음악전문 매체 빌보드는 9일(현지시각) 방탄소년단의 일본 방송 출연 취소를 보도하면서 "국가 간의 오랜 정치적, 문화적 문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사태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뉴스핌DB] |
미국 24시간 뉴스채널 CNN은 "일제강점기, 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과 일본의 역사 문제로 벌어진 일"이라며 단순히 지민의 티셔츠로 인한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방송은 "한국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에게 지배당했고 2차 세계대전 동맹군이 일본에 폭탄을 투하해 해방됐다. 수백만의 한국인은 일본의 점령으로 고통을 겪었으며 이들에 대한 치유 문제가 한일 관계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 폭탄 투하로 20만명 이상이 사망해 역시 이 문제에 민감하다"며 양측 입장을 소개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지민의 티셔츠 문구와 네티즌들의 반응을 기사로 소개했다.
앞서 지난 8일 지민의 티셔츠 디자인 문제로 일본 아사히TV '뮤직스테이션' 출연이 취소된 방탄소년단은 일본 방문중 출연을 검토해온 NHK '홍백가합전',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 슈퍼라이브', 후지TV 'FNS 가요제' 출연이 잇달아 보류됐다.
[사진=MBC 뉴스 화면 캡처] |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갑작스런 일본 방송 출연 취소 시점이 의미심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사히TV가 문제삼은 지민의 광복절 기념 티셔츠 착용 시점은 지난해 월드투어 때임에도 최근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에 두 차례 오르고 전세계적으로 한류의 위상이 높아지자 일본 내 혐한세력의 표적이 됐다는 것이다.
일본 방송출연 취소 등 악재에도 방탄소년단의 일본 내 돔투어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들은 13일과 14일 '러브 유어셀프' 투어 도쿄돔 공연을 시작으로 오사카 쿄세라돔, 나고야돔, 후쿠오카 야후오쿠돔 등에서 현지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 투어의 티켓은 이미 모두 매진됐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