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서평] 창조와 혁신의 명령어 ‘딜리트’

기사입력 : 2018년11월12일 11:24

최종수정 : 2018년11월12일 11:32

김유열 著 / 쌤앤파커스 刊
우주를 보는 새로운 통찰, 딜리트의 눈
벽을 파괴하는 자, 딜리터가 돼야 한다

[서울=뉴스핌] 장현석 수습기자 = 누구나 성공을 원한다. 어떤 '탁월함'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길 원한다. 하지만 그다음 순간 막막해지고 만다. "어떻게?" 그리고 이내 좌절한다. 성공을 위해선 남들과 달라야 함은 알지만 어떻게 해야 남달라질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EBS PD 김유열의 <딜리트>는 우리를 바로 그 '남다름'으로 이끌어준다. 저자는 성공하기 위해선 '창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역사 속 위대한 인물이나 오늘날 놀라운 성과를 이룩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탁월한 '창조자'였다. 그렇다면 그들은 모두 천재이기 때문에 창조적일 수 있었던 걸까? 저자는 아니라고 말한다. 줄이고 삭제하고 단순화하는 '딜리트’ 법칙을 통해 누구나 뛰어난 창조자가 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새로움을 만드는 창조의 명령어 '딜리트'

딜리트는 말 그대로 '지우다'라는 의미다. 새로운 것을 더하기보단 기존의 것을 제거함으로써 그 자리에 참신한 무언가가 채워지는 것이 바로 딜리트 기술이다. 2,500년 전 노자가 "덜어내고 덜어내면 '무위'에 이른다. 무위에 이르면 되지 않는 일이 없다"고 말한 것처럼 딜리트는 뭔가를 덜어내는 행위다. 과거와 현재를 단순화하고 제거할 때 비로소 새로운 것이 보인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딜리트 기술의 원리는 두뇌의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가령 소파 아래 틈으로 고양이 꼬리가 보였다고 하자. 우리는 실제 꼬리만 보았지만, 소파 아래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 전체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부분을 우리의 뇌가 채워 넣은 것이다. 이처럼 인간의 두뇌는 빈 공간을 무언가로 채우려는 특성이 있다.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라마찬드란 교수는 "인간의 마음은 진공을 싫어하며,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무슨 정보든 채우려 한다"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딜리트의 마법이며, 딜리트는 창조의 계기가 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동서고금의 뛰어난 인물들은 창조자인 동시에 위대한 딜리터였다. 스티브 잡스는 제품의 가짓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무너져가는 애플을 살렸다. 제임스 다이슨은 청소기에서 종이봉투를 없앴고 선풍기에서 날개를 없앴다. 피카소는 원근법을 버렸으며, 태양의 서커스는 동물쇼를 없앴다. 딜리트 법칙을 통한 혁신 스토리는 크고 작은 모든 영역에서 증명됐고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저자는 '딜리트'라는 강력한 키워드가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를 어떻게 진보시켰는지 역사, 철학, 예술, 건축, 패션, 문학, 과학, 디자인을 넘나들며 총망라했다.

새로움을 만드는 창조의 명령어 <딜리트>는 크게 4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졌다. ▲우리가 천재가 아니라 딜리터가 되어야 하는 이유 ▲인류의 역사를 바꾼 세기의 딜리터들 ▲딜리트로 세상을 놀라게 한 사람들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딜리트 실전연습이다.

저자 김유열은 콘텐츠 기획자이자 EBS PD다. 그는 EBS 편성기획부장에 발탁 승진된 2000년초에 딜리트 법칙을 활용해 편성 개혁을 주도하면서 눈부신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그가 기획한 대표 프로그램으로 '다큐프라임' '세계테마기행' '한국기행' '극한직업' 등이 있다. 저자는 도올 김용옥의 '노자와 21세기', 박재희의 '손자병법과 21세기' 등을 기획해 대한민국에 인문학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EBS의 프라임 시간대 시청률은 무려 600%나 올랐고 삼성그룹에 가치혁신 성공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우리는 남들과 다른 그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운명이다.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창조하라! 혁신하라! 개척하라! 개혁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우리의 행위가 세상을 바꿀 만큼, 지구의 역사를 바꿀 만큼 거대하고 원대할 필요는 없다. 우리의 창조 행위는 거인들이 한 그것과 본질적으로 같다.

딜리트 법칙은 우리가 라면 가게를 운영하든 보고서를 작성하든 모든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혁신과 창조의 원리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꽉 막혔을 때, 갈피를 못 잡고 허우적댈 때, 딜리트 버튼을 눌러라. 지금 당신 앞에 놓인 과제나 업무에 대해 '딜리트 매트릭스'를 적용하라.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것이다.

딜리트_새로움을 만드는 창조의 명령어
김유열 지음│2018년 11월 21일 출간│값 16,000원│쌤앤파커스 

kintakunte8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