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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자동차보험 5천억 적자로 보험료 인상... 당국 "당장 안돼"

기사입력 : 2018년11월09일 14:34

최종수정 : 2018년11월09일 15:45

적자폭 확대되고 있어...연내 3% 이상 올려야
감독 당국 "사업비 절감 등 효율성 개선부터"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올해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에서만 약 5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돼 보험료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이 있다는 건 인정한다. 다만 보험사가 스스로 손해율을 낮출 방법을 찾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에 연내에 자동차보험료 인상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10월 대형 4사(삼성·현대·DB·KB)의 손해율은 모두 90%를 초과했다. 합산비율을 감안하면 110% 정도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친 거다. 즉 100원의 보험료를 받으면 110원 정도를 지출한다는 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문제는 올해 지속적으로 손해율이 높아지는 추세라는 것. 겨울에는 한파, 여름에는 폭염 등 기상 악화로 인해 손해율이 예년보다 높다. 여기에 한방치료 비용 원가 상승 등 보상환경이 악화되고 있으며 전년도 보험료 인하 여파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올해 손해보험업계 전체적으로 자동차보험으로만 많게는 5000억원 가량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각사 별로 추산하면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약 30% 가량인 삼성화재는 10월까지 약 1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추세를 보면 올해 총 손실 1200억~1400억원이 예상된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도 각각 800억원 내외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KB손보는 500억원 정도다. 중소형사는 손해율이 더 높다. 메리츠·한화·롯데·흥국화재 등에서도 많게는 1000억원 정도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손해율 악화로 지속적인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 필요성이 커졌다. 하지만 문제는 보험료 조정이 쉽지 않다.

보험료는 보험사 자율로 조정이 가능하지만, 자동차보험은 유일한 의무보험으로 물가상승률에 직접 반영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보험료 인상 폭을 최소화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보험료 인상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삼성·현대·악사 등 일부 보험사는 연초에는 흑자였지만 적자로 돌아선데다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적게는 3000억원 많게는 5000억원 이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손해보험 업계는 5% 이상 인상해야한다는 의견이지만 이를 낮추라는 입장”이라며 “연내에 최소 3% 이상 인상해야 내년 손실폭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해율이 높아져 보험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보험사 주장에 공감한다”며 “보험사들이 자체적으로 사업비절감 및 보험금 누수 등 노력 후에 얼마나 인상할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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