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마찰은 이번 중간선거에 작지 않은 후폭풍을 일으켰다.
중국의 보복 관세에 일격을 맞은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공화당에 압승을 거둔 것. 전세계 공급망과 세계화 체제를 흔들어 놓은 보호주의 무역 정책이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을 중심으로 주요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벌인 관세전이 상당수의 선거구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정치권에 첫 등판한 수잔 와일드 민주당 후보가 펜실베니아에서 공화당의 경쟁 후보인 마티 노스타인을 제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펜실베니아의 다른 선거구와 그 밖에 농업 지역이 민주당에 표를 몰아 준 것은 보복 관세 타깃을 농산물에 정조준한 중국의 노림수가 맞아떨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하이오에서 출마한 데이비드 영 공화당 후보는 선거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반대의 목소리를 거듭 쏟아냈고, 지역 언론의 칼럼을 통해 관세 부작용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표심을 얻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기업 경영자 출신의 민주당 후보 신디 액슨 후보에게 고배를 마신 것. 그가 낙마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 정책과 직접적으로 맞물렸다는 것이 NYT의 판단이다.
오클라호마에서 승부수를 던졌던 스티브 러셀 공화당 의원 역시 민주당 경쟁자인 켄드라 혼 후보에게 패배했다.
그 역시 선거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관세에 비판의 날을 세웠고, 알루미늄 관세에 일격을 맞은 안호이저 부시 메탈 컨테이너 공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지역 경제에 마음을 쏟았지만 유권자들의 표심은 냉정했다.
민초들은 그가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혼 후보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공화당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지난 2년간 추진됐던 ‘매파’ 무역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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