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응하지 않은 이유는 "회사 관련 수습할 게 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수습기자 = 직원 강요 및 폭행 혐의로 체포돼 7일 경찰에 압송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공분을 자아내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잘못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의 전(前) 직원 폭행 동영상이 공개된 지 8일 만이다.
이날 오후 3시쯤 경기도 수원에 있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도착한 양 회장은 '폭행 영상 공개된 지 8일 만에 체포됐는데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7일 오후 경기남부경찰청에 압송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2018.11.07. withu@newspim.com |
양 회장은 또 그동안 경찰 수사에 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회사 관련 수습할 부분 있었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마약 혐의 인정하는지', '왜 오피스텔에 있었는지' 등의 질문엔 답하지 않고 들어갔다.
앞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합동수사전담팀은 이날 오후 12시 10분쯤 양 회장의 자택과 1km가량 떨어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양 회장을 체포했다. 경찰은 양 회장이 소환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체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찰은 또 양 회장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추가 범행 여부 확인을 목적으로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양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양 회장의 노트북을 압수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2일에도 경기도 성남시분당구에 위치한 양 전 회장의 자택과 위디스크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문제의 영상에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도검과 활, 화살 등을 확보했다.
지난달 30일 탐사보도전문매체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양 회장이 사무실에서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이 찍힌 시기는 2015년 4월로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직원을 무릎 꿇리고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연이어 공개된 영상에는 양 회장이 직원들에게 칼과 활 등으로 생닭을 죽이라고 강요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양 회장은 살아 움직이는 닭을 향해 석궁을 겨누고 직원에게도 활을 쏘아 닭을 잡게 시켰다. 활시위를 당기지 못하는 직원에겐 폭언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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