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현대차 어닝쇼크에 카드·캐피탈 계열사도 휘청

기사입력 : 2018년11월07일 16:05

최종수정 : 2018년11월07일 16:05

현대카드·캐피탈 "이자비용 ↑ 조달 안정성 ↓ 될것"
카드 수수료 인하, 타업권 진출 등으로 업황도 부진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현대자동차의 실적 악화 불똥이 카드, 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로 옮겨붙었다. 경영 효율화를 내세워 창사 첫 인력 감축을 결정했다. 이들은 그 동안 현대차 후광에 힘입어 경쟁사에 비해 안정적인 일감을 받고, 조달비용을 절감하는 등 혜택을 누려왔다. 

[CI=각사]

◆ 등급전망 '부정적'…나갈 돈 늘어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올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BBB+'에서 'BBB0'로, 'A-'에서 'BBB+'로 각각 내려갔다.

뒤이어 국내 신평사 한국기업평가도 현대카드와 현대카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이로써 두 회사의 신용등급은 AA+(부정적)이 됐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현대자동차의 계열 지원 능력이 약화될 수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금이 아닌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에 신용등급 하향은 치명적이다.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자금을 비싸게 빌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신평사는 회사의 최종 신용등급을 매길 때, 튼튼한 모회사를 뒀는지(지원 가능성)를 중요한 가점요인 중 하나로 본다.

현대차그룹 금융 3사(카드·캐피탈·커머셜)는 업계의 대표 금수저였다. 국내 자동차시장 1위 현대차 덕에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데다, 신용등급도 능력(자체신용도)보다 1단계(notch) 높게 받아 조달비용 부담을 줄였다. 예컨대 A+와 AA-의 조달금리 차이는 평균 40bp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면서 이전보다 현대차 금융사의 비용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부정적을 단 것은 조심하자는 신호"라며 "전보다 현대차 금융 계열사의 이자비용이 늘어나고, 조달 안정성도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돈 벌기도 어려워…수익성 악화 예견된 수순

문제는 이들이 수익을 늘려 비용 증가분을 보전하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현대카드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7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급감했다. 이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도 1%로 0.8%포인트 하락했다. 본업인 신용판매업에서 잇단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부터 영세·중소가맹점 확대, 소액결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세·중소 온라인 판매업자와 개인택시 사업자에 우대수수료 적용 등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을 펼쳤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  카드 수수료도 지금보다 약 1조원 낮아진 규모로 책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캐피탈이 놓인 상황도 좋지만은 않다. 현대캐피탈이 현대차 캡티브파이낸싱(전속금융)을 목적으로 설립된 만큼, 현대차 실적부진과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 현대차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중국시장의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법인(지분 46%)이 있는 현대캐피탈도 영향을 입게 된다. 

아직까지는 현대차의 탄탄한 시장 지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국내 신차 금융시장도 신용카드, 은행 등 타 업권이 진입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전만큼 현대캐피탈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이러한 분위기는 현대커머셜이 몸담은 상용차 시장에도 해당된다.

이에 현대차 금융사 3곳은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으로부터 직원 400명을 줄여야 한다는 결과를 받고, 인력 감축에 나섰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인력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퇴직자 지원 프로그램 CEO플랜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그룹 통합감독 실시,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 등도 장기적으로 현대차그룹 금융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금융그룹 통합감독은 비금융 계열사의 부실이 금융회사로 전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위험요인을 고려해 충분한 자본을 쌓도록 요구하는 것이 취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실적에 따라 다른 계열사의 실적이 좌우되는 구조"라며 "현대차가 잘나갈 때는 금융회사들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현재는 내 발등 위 불부터 꺼야돼 금융계열사를 챙길 여유가 없을 거다. 금융회사들의 수익성도 전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milpar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