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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위협' 부터 '캐러밴 자금줄' 음모론까지…공격받는 소로스

기사입력 : 2018년11월05일 11:24

최종수정 : 2018년11월05일 11:24

유럽과 미국에서 '공공의 적'이 된 소로스
주류 정치까지 스며든 '반(反)유대주의'와 '음모론'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헤지펀드의 전설'로 불리는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얼마 전 트럼프 열성 지지자로부터 폭발물이 든 소포를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캐러밴(미국으로 향하는 중미 이민 행렬)에 자금을 대고 있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에 시달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몇 주 사이 조지 소로스가 캐러밴의 자금줄이라는 소문이 미국의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음모론자들에 이어 매트 가츠(플로리다) 하원의원 등 몇몇 공화당 의원들까지 여기에 가세해, 아무런 증거도 없이 소로스가 캐러밴을 금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음모론 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주 백악관에서 한 기자가 소로스가 캐러밴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냐는 질문에 대해 "누가 (케러밴을 금전적으로 후원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사람이 소로스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고 답해 논란을 키웠다.

소로스는 캐러밴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나섰으나, 해명에도 소로스를 겨냥한 음모론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소로스가 비난받는 것은 미국 내에서만이 아니다. 헝가리 출신인 소로스는 이전에도 헝가리 총리로부터 헝가리를 중동 국가 출신의 이민자들로 넘쳐나게 만들고 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후에도 헝가리 정부는 소로스가 1991년 부다페스트에 세운 대학교를 자국에서 퇴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FT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트럼프가 내세우는 불법 이민 문제가 미국을 얼마나 분열시켰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반(反)유대주의와 음모론이 유럽과 미국의 주류 정치까지 스며들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헤지펀드의 전설'로도 불리는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투자가인 소로스는 2004년에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를 기준으로 정치계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당시 소로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민주당 진영에 2700만달러를 기부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지원하는 단체들에 비슷한 규모의 금액을 기부한 적 있으며, 이번 중간선거에도 민주당 지원을 위해 이미 1000만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이후 소로스는 공화당의 공격에 시달려야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마지막 광고를 통해 소로스와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인 로이드 블랭크페인이 워싱턴의 권력을 장악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신문은 당시 트럼프 선거 캠프로부터 규탄받은 세 사람이 모두 유대인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는 반 유대주의적 범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에 있는 유대교 예배당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한 로버트 바우어스도 소셜미디어에서 유대인과 캐러밴을 겨냥한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공화당 의원들도 합세해 반유대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톰 스타이어와 마이클 블룸버그, 조지 소로스 등 세명의 유대인 출신 억만장자들이 "중간 선거를 매수하게 놔둘 수 없다. 오는 11월 6일 나가서 공화당에 투표해야 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매카시 의원은 이후 소로스의 자택에 폭탄물이 단긴 우편물이 배달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논란이 된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에모리대학교에서 홀로코스트에 대해 가르치는 역사학자 데보라 립스타트는 "소로스는 21세기판 로스차일드 가"라고 설명하며, "아무도 대놓고 소로스가 유대인이라고 말하지 않지만, 간접적으로 소로스를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는 우파 단체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유타 대학교의 교수인 로버트 골드버그는 FT에 부유한 유대인 은행가가 극단주의가의 희생량이 된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 접어들면서 더 많은 음모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가는 음모론이 더이상 일부에게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주류 정치에도 편입돼 평범한 일이 되어버렸다고 꼬집었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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