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의 11월 중간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6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치러지는 중간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관심은 야당인 민주당이 8년만에 하원 다수당으로 복귀, 트럼프 대통령 견제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중간 선거에서는 2년 임기의 하원의원 전원과, 6년 임기의 상원의원 중 3분의 1을 새로 뽑게된다. 이밖에도 상당수 지역에선 주지사와 시장 등 지방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따라서 이번 11·6 미국 중간 선거를 통해서는 연방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 주지사 50명 가운데 36명이 새롭게 선출된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선거 유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여당인 공화당은 현재 미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자신의 정책과 대법관 인선 등을 거침없이 밀어붙였던 것도 여당인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번 중간 선거에서도 상원은 공화당이 계속 지배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선거가 치러지는 35석 중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의 지역구가 26석이나 되고, 현재 공화당 소속의 의석은 9석에 불과하다. 각종 여론조사는 공화당이 현재 51대 49석의 우세를 52대 48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따라서 격전지는 하원이다. 선거 초반부터 각종 여론조사 상으론 민주당이 다소 우세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최근 CNN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선거가 치러진다면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선거분석 전문업체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CPR)도 민주당의 하원 의석수 전망치를 기존의 25~35석 증가에서 30~40석 증가로 상향했다.
민주당이 현재 하원의 과반수인 218석에 도달하기 위해선 현재의석에서 23석을 추가해야한다. 이같은 전망대로라면 민주당은 8년만에 하원을 탈환하게 된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중간선거 D-5 판세 분석 기사를 통해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했다. NYT는 하원 총 435개 지역구 중에서 민주당이 확고한 우세를 보이는 곳은 183곳인데 반해 공화당은 140개 지역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민주당은 11개 지역에서, 공화당은 28개 지역에서 우세한 것으로 평가됐다. 승부를 가를 나머지 총 73개 경합 지역 중에선 민주당이 다소 우세한 곳은 15개 지역이고, 공화당은 29개 지역에서 다소 우세한 상황이다. 나머지 29개 지역구는 그야말로 초경합지역이어서 예측이 힘든 것으로 분류됐다.
민주당의 하원 탈환이 유력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항이다. 아직 뒤집힐 변수가 있다는 의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 표를 던졌던 ‘숨은 지지층’들이 얼마나 결집할 지, 이에맞선 견제 표심이 얼마나 뭉칠 지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이밖에 중미 캐러밴 사태와 맞물린 ‘불법 이민’가 마지막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69개 격전지 유권자 가운데 54%가 강경한 불법 이민 대책을 원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도 연일 캐러밴 사태를 통해 불법 이민 문제를 유리한 이슈로 만들기 위해 안감힘을 쏟고 있다. 그는 각종 집회에서 민주당의 강력한 이민 입법을 막고 있다면서 캐러밴과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선 자신과 공화당을 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불법 이민 이슈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뒤집기 시도가 미 하원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마지막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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