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나달이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대회 도중 부상으로 기권했다.
나달(32·스페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파리 마스터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5·스페인)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기권을 선언하면서 노박 조코비치(31·세르비아·2위)가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번 대회 톱시드를 받고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나달은 페르난도 베르다스(27위·스페인)와의 2회전을 앞두고 복부 근육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나달은 공식 인터뷰를 통해 “지난 며칠 동안 복부 근육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특히 서브를 넣을 때 복부 근육에 불편함이 있다”며 “의사가 출전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US오픈 준결승에서 4위 후안 마틴 델 포르토(3위·아르헨티나)를 상대하다 무릎 부상으로 기권한 나달은 이번 대회를 통해 2개월 만에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부상에 다시 한번 발목을 잡혔다.
나달이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남자 단식 2회전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와의 경기에 앞서 기권을 선언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로써 2회전에서 주앙 소자(48위·포르투갈)를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한 조코비치가 오는 5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위 자리를 예약했다.
조코비치는 팔꿈치 부상 등의 이유로 지난해 7월 웜블던 대회 이후 코트에 나서지 못하다가 올해 1월 호주오픈을 통해 복귀했다. 그러나 이 대회 16강전에서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7위·한국체대)에 패해 탈락한 뒤 팔꿈치 수술을 받는 등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냈다.
약 2개월간의 공백기를 가진 조코비치는 윔블던 대회와 US오픈에서 메이저대회 2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았다.
올 시즌 초반 22위까지 떨어졌던 조코비치가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은 지난 2016년 11월 파리에서 앤디 머리(영국)에게 1위를 내준 뒤 2년 만이다. 1년 만에 세계랭킹 20위권에서 1위까지 오른 것은 지난 2000년 마라트 사핀(러시아) 이후 18년 만이다. 사핀은 2000년 2월 38위에서 같은해 11월 1위까지 점프했다.
나달은 11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ATP 파이널스 참가에 대해 “현재로서는 출전 여부에 대해 확실히 대답할 수 없다. 매일 상태를 봐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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