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11월1일 정식 오픈
현대백화점, 내년까지 1400억원 추가 증자할 방침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강북에도 쟁쟁한 업체가 많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들어선 코엑스 일대는 다양한 인프라를 갖춘 관광특구 단지다. 풍부한 관광 인프라에 신규 사업자만의 시각을 더해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면세점을 구현하겠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둔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오픈 첫 해에는 매출 6700억원, 2년 내에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제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첫 번째 면세사업인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은 그룹 유통 역량의 결정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 1만4250㎡(약 4311평) 규모 매장에 420여개 브랜드가 들어섰다.
31일 오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에서 진행된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황해연 대표이사(가운데)가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사진=현대백화점그룹] |
강남권 면세점 경쟁의 마지막 주자인 만큼, 력셔리·패션뷰티·한류를 킬러콘텐츠로 내세워 빠른 시일 내 연착륙하겠다는 계산이다.
정지선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신사업인 만큼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도 예고된다. 지금까지 현대백화점면세점에 1100억원을 출자한 현대백화점은 내년까지 1400억원을 추가 증자할 방침이다.
대대적 자금 지원과 더불어 마케팅 지원도 펼친다. 황해연 대표는 “면세점 오픈 과정에서 다양한 유통 포트폴리오를 갖춘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았다”며, “430만명의 그룹멤버십과 1000만명의 온라인몰 회원과 연계한 마케팅을 한다면 2020년에는 매출 1조원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주 타깃층을 기존 면세점 시장의 큰 손인 중국인 단체관광객이나 보따리상이 아닌 개별자유여행객(FIT)과 내국인 고객에 초점을 맞췄다.
황 대표는 “사드의 영향으로 국내 면세시장이 왜곡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 사드 규제가 상당 부분 풀리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외 다양한 제휴처와 현지 여행사를 확보하고 중국 왕홍 등을 활용한 바이럴마케팅으로 개별 관광객을 유입 하겠다”고 말했다.
초반 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해 중국 보따리상에게 과도한 송객수수료율을 책정하는 출혈 경쟁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황 대표는 “현실적으로 중국 보따리상 시장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과열 경쟁이 아닌 합리적인 수수료 정책을 통해서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며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중국 200여개 여행사와 제휴해 개별 관광객으로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들어선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사진=현대백화점그룹] |
국내 면세점 중 처음으로 선보인 ‘알렉산더 맥퀸’ 공식 스토어와 뷰티 브랜드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스킨케어룸, LG생활건강 통합관 등도 개별 여행객 확보를 위한 차별화 요소로 꼽았다.
한편 샤넬·루이뷔통·에르메스 등 3대 명품브랜드 입점을 위한 노력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면세점 강남권 벨트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중 롯데에만 3대 명품이 모두 입점해있고 신세계와 현대는 한 곳도 유치하지 못했다.
황 대표는 “사드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감소하면서 이들 명품 브랜드들이 신규 면세점에 입점하는 데 부정적 자세를 취했다. 신규 업장에는 입점까지 최소 2년 정도가 소요된다”며 “현대면세점의 경우 현대백화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빠른 시일 내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에 오픈한 시내면세점을 연착륙시킨 뒤 향후 공항 면세점과 해외 면세점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황 대표는 “이번 무역센터점으로 면세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우선적으로 무역센터점 성장에 주력해서 안정화 시킨 후에 인천공항과 해외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