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간 뉴욕 채널 가동되는 뉴욕 유력..김영철 재방미도 관심
美 중간 선거 등 변동성 커질 수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과 북한간의 고위급 회담이 11월 6일 미국 중간 선거이후 미국에서 개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의 유엔 대표부가 상주하고 있는 뉴욕이 개최지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 방송(VOA)과의 인터뷰를 통해 ‘열흘(한주 반) 쯤 후에 북한과 고위급 회담을 갖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의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두 정상이 만났을 때 비핵화를 향한 또 한 번의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는 진정한 기회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열흘쯤 후’라던 폼페이오 장관의 예상은 이미 빗나갔다. 오는 11월 6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 ‘올 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은 선거 이전에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성과 없는 ‘빈손’ 북미 핵 협상이란 논란과 비판을 자초할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중간선거 뒤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 바꿔 말하면 그동안의 북미간 물밑 협상에서 뾰족한 성과나 합의는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오른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5월 뉴욕에서 만찬을 함께 하고 있다. (사진자료: 미 국무부 제공) |
따라서 관심은 북미 고위급 회담이 중간 선거 이후 ‘언제 , 어디서’ 열리는 가다. 워싱턴 외교가에선 중간 선거가 치러진 뒤인 오는 9일 전후해 다음 주말쯤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미 다음 북미 고위급 회담이 미국내에서 열릴 것으로 시사했다. 현재로선 개최지가 뉴욕이란 데 이론이 없다. 뉴욕에는 북한의 유일한 미국내 외교 공관인 유엔대표부가 자리하고 있다. 이를 거점으로 북미간은 평소에도 ‘뉴욕 채널’을 가동해왔다. 따라서 이번에도 북한의 ‘고위급 대표’는 뉴욕을 통해 방미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이 지난 5월 뉴욕을 방문,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김 부위원장은 이후 6월 1일 워싱턴DC로 이동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했다. 그는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교착 상태였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확정지었다. 이에따라 이번에도 김 부위원장이 뉴욕을 방문, 북미협상 ‘불씨 되살리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변수가 많다. 다음달 6일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 정치권이 요동칠 경우 트럼프 정부의 북미 정책기조도 상당한 흔들릴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북미 정책은 물론 기존 국정 운영 기조에 대한 새판짜기에 나서야할 수도 있다. 따라서 북미간에 다음 주말 뉴욕 회동에 대한 물밑교감이 형성돼 있다하더라도 발표 직전까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