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강풍과 폭우로 도심의 75%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현지 매체 로칼이틀리, 로이터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수상도시 베네치아는 강풍이 불면 물이 범람하는 등 침수 피해를 자주 입는 지역이나 이날 조수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인 해수면 위 156cm까지 상승했다.
10년 만에 입은 최악의 홍수 피해에 베네치아 도로 곳곳이 침수됐고, 산마르코 광장은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폐쇄됐다. 로이터는 육지와 바다의 경계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광장에 물이 가득찼다고 전했다. 베네치아의 주요 교통수단인 수상 버스 운행도 중단됐다.
현재 이탈리아 전역 6개 주(州)에는 최고 등급의 적색 경보가 내려졌다. 로마 인근 도시 프로시노네와 남부 나폴리 등에선 가로수가 행인과 차량을 덮치면서 지금까지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경보가 발령된 베네토와 롬바르디아, 리구리아, 트렌티노알토다이제,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아브루초 등 지역에는 30일까지 강한 바람과 함께 집중 호우, 우박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알프스 일부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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