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자동차계 ‘아이폰 왕좌’ 놓고 각축전…독일 자동차 바뀌어야” - FT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26일 오후 5시0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독일 자동차 시장이 어쩌면 오랫동안 지켜온 왕좌를 이젠 내려놔야 할 지도 모르겠다. 각종 규제에 발목 잡혀 세계 시장 판도를 바꿀 ‘자동차계 아이폰’ 개발 경쟁에서 한껏 뒤쳐져 있는 탓이다. 

폭스바겐, BMW, 다임러 등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에선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상황을 타개하려면 다각도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비중있게 보도했다. 

애플이 2007년 세상에 처음 공개한 아이폰이 혁신적이었던 건 기존 핸드폰보다 더 낫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 아니다. 더 큰 터치 스크린이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앱), 성능이 개선된 MP3나 카메라 덕도 아니다. 아이폰 그 자체가 모든 기술이 한데 집약된 ‘컨버지드 기술(converged technology)’이었기 때문이다. 

아직 자동차계의 아이폰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인터넷에 연결돼 있고, 전기로 충전되며, 자율주행이 가능해 ‘바퀴달린 주거공간’이라고 부를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누가 이 ‘아이폰’을 만들어낼 진 몰라도 자동차 업계가 동의하는 한 가지 사실은, 오래도록 공고한 지위를 지켜온 독일 기업은 아닐 것이란 점이다. 

지난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처음 선보인 아이폰3가 센세이션을 일으킨 건 '컨버지드 기술' 때문이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독일 3대 자동차업체인 BMW와 다임러, 폭스바겐은 지난 8년간 사상 최대 매출고를 올려왔음에도 기업가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내려앉았다. 이들 업체 이윤이 앞으로도 지금 수준에서 머무를 것이란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독일 기업들이 차세대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마저 나오고 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인 맥스 워버튼은 “자동차 대기업들이 마치 파산 직전에 이른 것 마냥 평가받고 있다”며 “업계에 어마어마한 불황이 닥칠 것이라는 걸 주식이 이미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 독일 자동차 제조업, EU 각종 규제·美中무역전쟁 등 ‘문제 산적’

내연기관이 발명된 19C 이래 가장 중요한 변곡점을 맞은 시점에도 독일 자동차 시장엔 연일 불운한 소식만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월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신규 차량 등록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급감했다. 유럽 전역에서 디젤(경유) 차 퇴출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 엄격해진 자동차 배출가스 검사방식이 시행된 첫 달 자동차 시장은 그 여파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때마침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체들은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불확실성으로 인한 부담이 이중삼중 가중된 터였다.

이는 현재 배터리 기술이나 자율주행기술 개발에 투자하기 바쁜 자동차 업체들로서는 넘기 힘든 최상위 과제에 올라있다. 선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린다 콩 팅 채권 매니징 디렉터는 “각각의 요인들만 놓고 보면 시장을 침수시킬 수준이 아닌 것처럼 보이나, 이 요인들이 모두 쌓이면 분명 문제가 된다. 단지 우리는 (문제가 터질) 때가 언제인지를 모를 뿐”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여러 방면에서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난달 유럽 전체를 기준으로 신차 판매(등록 기준) 대수가 23.5% 줄었을 때, 독일에선 판매량이 31% 가까이 떨어졌다. 폭스바겐 그룹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브랜드인 아우디는 56%의 하락세를 맛봐야 했다.

다른 도시에선 디젤차 규제 문제가 그저 논쟁거리일지 모르나 독일에선 상황이 다르다. 지난 2월에는 독일 연방행정법원이 환경단체들의 손을 들어 디젤차의 시내 주행금지를 허용하는 판결을 내려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미 함부르크에선 디젤차 운행 규제에 들어갔다. 내년에는 베를린, 스튜가르트, 프랑크푸르트 등 디젤차 운행 규제 도시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미중 무역전쟁도 독일 자동차 업계를 흔들고 있다. BMW와 다임러는 그야말로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기업이 생산비용이 높은 독일에서 값비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판매하는 대신,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와 앨라바마주 등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쪽을 택했기 때문이다. BMW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70%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데 이 중 10만대 이상이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됐다. 이제 이 차량들이 모두 중국의 관세 폭탄 리스트에 올랐다는 얘기다.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에 4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폭스바겐, BMW, 다임러 등은 차량 유해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 개발을 의도적으로 지연한 불법 담합을 한 혐의로 EU 집행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한 매체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이 자동차 산업을 제재하는 데 지나치게 공을 들인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여차할 경우 폭스바겐 그룹의 일자리 10만개가 사라질 수 있는 상황에서 정계가 비현실적인 배출가스 기준만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독일 자동차 시장의 견고한 흐름을 반영하는 여러 지표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장이 기반하고 있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가 언제 독일 자동차업계를 무너뜨릴 취약점으로 작용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계속 확산하고 있다.

◆ 왕좌 올려준 獨 엔지니어링 기술…전기차 시대 ‘최약점’ 될지도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이 엔지니어링 기술로 지금의 지위에 오르긴 했으나, 이에 몰두하다 자칫 차세대 소프트웨어나 배터리 기술의 중요성을 놓칠 공산이 있다. IT 기업인 텐센트, 알리바바, 구글마저 경쟁에 가세한 상황이다. 세계적 수준의 엔진 노하우란 독일의 강점이 급변하는 시장 변화 속에서 언제 약점으로 바뀔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자동차경영센터(CAM)의 스테판 브랏첼 센터장은 “지난 100년간 자동차 세계에는 게임 규칙이 있었다. 일부가, 특히 독일인들이 산업을 통제했다. 이제 독일 자동차 산업의 역할은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 시대로의 전환이 빠르게 일어날 경우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의 현 생산자산은 값비싼 부채로 둔갑할 수 있다. 현재 차량 제조시 내부 기관의 3/4 가량을 책임지는 수많은 공급업체들에서부터 위기는 시작될 것이다. 피스톤과 크랭크축을 제조하던 업체들이 하루 아침에 완전히 다른 생산 라인을 가동해 배터리를 제조할 리 만무하다.

지금까지 이 새로운 생산 라인은 아시아 시장에서 아웃소싱됐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유럽의 배터리 제조업 점유율은 4%도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이 전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CO2 배출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인 헤럴드 헨드릭스는 말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독일 자동차 시장 정책은 이에 전혀 응하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독일의 반응이 느린 이유 중 하나는 수익성이다. 업체들에겐 현재로선 수익성이 그닥 없는 전기차보다 중국 등에서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전기 자동차 시대가 예상만큼 쉽게 오진 않아 독일 자동차 제조사이 변화를 꾀할 시간이 아직 있다고 보는 낙관론도 있다.

◆ ‘틈새 공략’에서 ‘프리미엄 제조사’로…美 테슬라 약진

그러나 전통적인 업체들이 그저 ‘틈새시장을 공략한 주자’’ 정도 치부했던 테슬라가 약진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테슬라는 지난 3분기(7∼9월) 신차 모델3를 포함해 8만3500대에 이르는 신차를 인도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기록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미국 승용차 시장에선 테슬라가 이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넘어섰다. 글로벌 시장을 봤을 때 SUV까지 포함한 테슬라의 차량 인도 수는 양사보다는 적으나, 재규어와 비교했을 땐 2배 가량 많다.

일부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생산성 부진에 시달린 3분기에 이 같은 실적을 낸 점에 주목하며, 테슬라가 독일 시장에 진출할 충분한 잠재력이 있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도 두 손 놓고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다. 폭스바겐 그룹은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 15만대를 생산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관련 사업에 720억유로(약 93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지난달 선언했다.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모델3 차량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아직까지 테슬라 모델에 필적할 만한 경쟁자는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내다보고 달리고 있다면, 독일 자동차 업체들은 EU의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기자동차를 출시하고 있는 편에 가깝다.

다임러의 마틴 다움 이사는 “현 수준의 내연기관으로는 EU 규제 당국이 2025년이나 2030년까지 요구하는 배기가스 배출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때를 대비한 “해결책을 원한다면, 대안을 생각해야 한다”

EV-볼룸스의 빅토르 아일 애널리스트는 독일 자동차 업체들의 현재 전략은 법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따라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상황이 “생산 지옥이 아니라 준수 지옥”이라고 봐야 한다며, 업체들은 “팔고 싶은 게 아니다. 팔아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독일보다 규제가 덜한 중국이나 미국에선 이미 시장을 선점한 업체들이 밀려나 있다. 미국의 테슬라, 일본의 닛산, 중국의 BYD 등에 밀려 독일의 전기자동차 제조업체는 단 한 곳도 '세계 랭킹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독일 ING-디바 은행의 인가 페히너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업체들이 경쟁력있는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하며, 높은 배터리 생산비와 열악한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문제의 중심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독일인들의 ‘마인드셋’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이익의 우선순위를 따지는 데 초점을 두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이 발전을 더디게 한다는 것이다.

만약 시장이 자동차계의 아이폰을 누가 만들어낼 지 배팅을 한다면, 지금으로선 테슬라일 것이다. 폭스바겐이 생산하는 차량의 시장 가치는 6500유로에 불과하나, 테슬라 자동차의 가치는 총 23만5000유로에 이른다고 번스타인은 설명했다.

그러나 독일에게 아직 시간은 남아있다. 폭스바겐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게트, BMW는 인텔과 모빌아이, 그리고 다임러는 보쉬, 우버와 팀을 짜 차세대 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 은행가가 말했듯 테슬라가 BMW와 메르세데스를 누를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로 성장하고 있긴 하나, 그렇다고 이들 업체를 시장에서 완전히 죽이진 못할 것이다.

그는 “테슬라는 아주 잘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 시장에서 경쟁하는 무덤을 파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KF-21, '전투용 적합' 최종판정 받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전투기(KF-21) 보라매가 7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하며 체계개발의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2015년 12월 체계개발 착수 후 10년 5개월, 2023년 5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이후 약 3년간의 후속 시험평가 끝에 이뤄진 결과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스웨덴·일본에 이어 독자 전투기 개발 능력을 완전히 확보한 8번째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월 12일 경남 사천 남해 상공에서 KF-21 시제 4호기가 비행성능 검증 임무를 수행하며 비행시험을 전면 완료했다. KF-21 개발은 총 1600여 회, 1만3000개 항목에 이르는 비행시험을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완료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2026.05.07 gomsi@newspim.com 방사청에 따르면, KF-21은 2021년 5월 최초 시험평가를 시작해 올 2월까지 약 5년간 지상시험을 통해 내구성과 구조 건전성을 검증했다. 특히 2022년 7월부터 2026년 1월까지 42개월간 진행된 비행시험에서는 총 1600여 회 비행에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극저온·강우 등 악천후 조건 하 비행, 전자파 간섭 하 비행, 공중급유, 무장발사시험 등 1만3000여 개의 다양한 시험조건을 통해 비행 성능과 안정성을 완벽하게 검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투용 적합 판정은 KF-21 블록-I(기본성능·공대공 능력)의 모든 성능에 대한 검증이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방사청은 KF-21이 공군의 작전운용성능(ROC)을 충족하고, 실제 전장 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기술 수준과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노지만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국방부·합참·공군·한국항공우주산업(KAI)·국방과학연구소 등 민·관·군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룬 결실"이라며 "향후 양산 및 전력화도 차질 없이 추진해 공군의 작전수행 능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비행시험 효율화를 위해 시험 비행장을 사천에서 충남 서산까지 확대하고 국내 최초로 공중급유를 시험비행에 도입했다. 그 결과 개발 비행시험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길 수 있었다. KF-21 체계개발 사업은 올해 6월 종료되며, 양산 1호기는 올해 하반기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양산 1호기는 지난 3월 25일 경남 사천 KAI 공장에서 출고됐으며, 4월 15일 출고 22일 만에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물량은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될 계획이며, 추가무장시험을 통해 공대지 무장 능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공군은 2032년까지 총 120대를 전력화할 계획으로, KF-21은 노후화된 F-4E·F-5E 전투기를 대체하는 한편, 대한민국 영공방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방사청은 "검증된 성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도약의 서막을 여는 K-방산 수출의 핵심 무기체계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gomsi@newspim.com 2026-05-07 11:35
사진
한덕수 '내란가담' 항소심 징역 15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1심과 같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지만, 형량은 8년이 깎이며 대폭 낮아졌다. 내란전담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2-1부(재판장 이승철)는 이날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를 받는 한 전 총리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앞서 1심은 그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바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한 전 총리가 지난해 11월 26일 1심 결심 공판에서 최후변론을 하는 모습. [사진=서울중앙지법 영상 캡쳐] ◆ '내란 중요임무' 유죄 인정…위증은 일부 무죄로 뒤집혀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한 전 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면서도 형량을 징역 15년으로 대폭 낮췄다. 재판부는 구체적으로 ▲비상계엄 선포 관련 절차적 요건 구비 ▲주요기관 봉쇄 계획 및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 조치 관련 지시 이행방안 논의 등 두가지 공소사실이 입증됐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계엄 선포에 따른 조치가 국회를 봉쇄하는 등 위헌·위법하며, 계엄 선포로 군 병력 다수가 집합해 폭동으로 나아갈 것으로 인식했다고 보인다"며 "이러한 인식 하에 이 사건 내란 행위에 가담하기로 결의해, 윤석열에게 형식적으로 의사 정족수를 채운 국무회의 심의를 거칠 것을 건의하는 등 내란 행위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계엄 선포 직전 도착한 국무위원들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거나, 윤석열에게 의견을 제시하라는 언동을 하지 않은 점을 보면, 계엄에 반대했으나 결과적으로 막지 못했다는 피고인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대접견실에 남아 이상민과 둘만 남아 10분 동안 계엄 관련 문건과 단전·단수 조치 문건을 자세하게 검토하고 협의한 점 등을 종합하면, 피고인이 대통령의 명령을 받아 (단전·단수) 지시사항을 차질 없이 실행되게 독려해 내란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사후 계엄 선포문' 관련 허위 공문서 작성·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공용서류 손상 혐의 등은 재차 유죄로 판단됐다. 다만 1심에서 전부 유죄로 인정된 위증 혐의는 이날 항소심에서 일부 무죄로 뒤집혔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김용현이 이상민에게 문건을 주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한 부분과 관련해 "이상민이 김용현으로부터 단전·단수 지시 문건을 교부받았을 때, 피고인이 당연히 봤을 거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1심에 사실오인·법리오해가 있었다고 봤다. 한 전 총리가 계엄 선포 직후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통화해 국회 상황을 확인했다는 혐의와, 계엄 해제 국무회의 심의를 지연시켰다는 혐의는 재차 무죄로 판단됐다. ◆ 고법 "내란, 폭동으로 국가 존립을 위태롭게 해" 재판부는 양형과 관련해 "내란죄는 폭동으로 국가조직의 기본제도 파괴함으로써 국가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헌법상 민주적 기본질서 자체를 직접 침해하는 범죄로서 그 성격과 중대성에 있어 어떠한 범죄와도 비교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란죄는 국가기관 기능 마비에 그치지 않고, 법 제도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해 사회 안정성과 국민 기본권 보호 체계를 동시에 위협하는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의 제1보좌기관이자 행정부 2인자이며 국가 정책 심의기구인 국무회의 부의장으로서 대통령의 권한이 합법적으로 행사되도록 보좌하고, 대통령을 응당 견제하고 통제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며 "피고인은 1980년 경 있던 위헌, 위법한 계엄 조치와 내란을 경험해 그런 사태가 야기하는 광범위한 피해와 혼란, 심각성과 중대성도 잘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부여받은 권한과 지위에서 오는 막중한 책무를 저버리고 위와 같이 계엄의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려는 방법으로 내란에 가담하는 편에 섰고, 잘못을 감추려고 사후 범행도 저질러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자신이 저지른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피고인이 이 사건 내란에 관해 이를 사전에 모의하거나 조직적으로 주도하는 등, 보다 적극 가담했다고 볼 자료는 찾기 어렵고 피고인은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되자 대통령을 대신해 계엄 해제를 위한 국무회의를 소집하고 주재해 계엄이 약 6시간 만에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검정색 양복에 흰 셔츠, 노타이 차림으로 법정에 나온 한 전 총리는 선고 초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자 급격하게 어두운 표정을 보이며 여러 차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주문 낭독 직후 재판장을 향해 고개를 꾸벅 숙인 뒤 변호인과 대화를 나눈 뒤 퇴정했다. 특검 측은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심 선고형에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판결"이라며 판결문을 분석한 뒤 상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hong90@newspim.com 2026-05-07 11: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