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저녁 아쿠아리움 최초 펭귄 태어나
부모 역할 균등히 나누는 펭귄…양성·동성 양육 차이 없어
[시드니 로이터=뉴스핌] 최윤정 인턴기자 = 호주 시드니 씨라이프 아쿠아리움의 두 수컷 펭귄이 알을 부화시키는 데 성공해 부모가 됐다고 2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시드니 씨라이프 아쿠아리움의 수컷 젠투펭귄 매직과 스펜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게이 펭귄 부부 매직과 스펜은 이번달 초 사육사가 가짜 알을 주자 품어 부화시키려는 행동을 보여 화제가 됐다. 이후 아쿠아리움 측은 펭귄 부부에게 진짜 알을 주고 경과를 지켜봤고 이날 저녁 성공적으로 새끼가 부화했다.
아직 이름이 없는 새끼 펭귄은 몸무게 91g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씨라이프 아쿠아리움에서 남극 펭귄이 태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쿠아리움 직원 티시 하난(Tish Hannan)은 "펭귄은 태어난 직후 20일 동안 가장 연약하기 때문에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부모가 먹이를 잘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동성 펭귄 부부가 알을 부화시킨 이번 사례가 전 세계에서 처음은 아니다"고 밝혔다.
매직과 스펜은 올해 짝짓기 철이 다가오기 전부터 유대감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두 펭귄은 조약돌로 만든 둥지에 알을 놓은 후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순찰과 알을 품는 역할을 번갈아가며 수행했다.
젠투펭귄은 새끼를 기르고 먹이를 구해오는 역할을 균등하게 나누기 때문에 양성 부부와 동성 부부의 양육 방식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샌트럴파크 동물원에서 새끼를 키운 두 동성 펭귄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 '그리고 탱고와 셋이 되었어요(And Tango Makes Three)'는 비전통적인 가족 구조를 묘사하기도 했다. 이 책은 한국에서 '사랑해 너무나 너무나'라는 제목으로 번역됐다.
[시드니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시드니 씨아리프 아쿠아리움에서 매직과 프센의 아기 펭귄이 알에서 갓 부화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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