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001년 마약사범 누명을 썼다고 주장하는 고 씨의 사건을 중심으로 ‘사채왕’과 그 주변의 거대한 커넥션을 추적한다.
27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는 비정한 세계. 무심코 발을 디뎠던 그 세계에서 인생이 바뀐 한 남자가 연루된 들여다본다. 사기도박판의 ‘구서방(호구)’이 된 한 남자. 수억 원을 잃고서야 모든 것이 미리 설계된 사기였음을 알게 되었지만, 고상학(가명) 씨의 영화 같은 비극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고씨가 사기도박 일당들에게 돈을 돌려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자, 며칠 뒤 그들은 돈을 돌려주겠다며 고 씨를 서울의 한 다방으로 불러냈다. 돈을 받으러 간 그 자리에서 도박꾼 중 한 명이 갑자기 고씨에게 시비를 걸며 몸싸움을 벌였고, 잠시 뒤 출동한 형사들이 그들을 연행했다.
그런데 연행 중에 0.3g의 필로폰이 고씨의 주머니에서 발견되었다. 고씨는 자신의 마약이 아니라며 억울하다고 항변했지만, 곧바로 ‘마약소지죄’로 구속되고 유죄판결을 받게 됐다.
[사진=SBS] |
이후 사업도 실패하고 병까지 얻게 되었다는 고씨의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은 7년 뒤인 2008년, 정 여사라는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 자신이 다방에서 고씨의 주머니에 몰래 마약을 넣었다고 증언하면서부터였다. 그리고 그녀는 일명 ‘마약던지기’라 불리는 수법의 이면에는 ‘사채왕’ 최씨의 사주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녀의 말은 사실일까?
사건 발생 7년 만에 새로운 증인이 법정에서 진술한 그날, 진실은 밝혀지고 고씨는 누명을 벗었을까? ‘사채왕’은 왜 고씨의 주머니에 이른바 ‘마약던지기’를 지시한 걸까? 사기도박판과 ‘사채왕’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그리고 가담자의 새로운 증언이 나타났음에도 왜 고씨의 누명은 아직까지 벗겨지지 않은 걸까?
누군가에겐 ‘밤의 황제’로, 누군가에겐 ‘저승사자’로 알려진 ‘사채왕’ 최씨는 주로 사기도박꾼이나 긴급자금이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고리의 이자를 챙겨 1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최씨에 대한 취재 과정에서, 고씨 뿐 아니라 자신의 사업에 걸림돌이 되는 또 다른 인물들도 같은 ‘마약던지기’ 수법으로 제거해 왔다는 제보를 확보했다.
또 이 과정에서 제기된 강력반 형사와의 유착관계 의혹도 추적한다. 제보자들은 최씨와 ‘야당(정보원)’의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며 많은 사건 해결 실적을 올렸다는 형사를 의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로부터 지목된 임 형사는 고씨 사건 당시 출동해 고씨를 연행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최씨로부터 수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현직 판사가 체포돼 실형을 선고 받은 알선수재 사건과 최 씨의 범죄 행각이 어떤 관련성이 있었는지 다시 들여다본다. 27일 밤 11시5분 SBS에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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