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참여해 지배구조 의견 낼 예정.... 회장 선임절차 마련
손태승 은행장, 회장 겸직 vs. 새 인물 선임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금융지주사로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이 오는 26일 이사회를 연다. 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에 대한 막바지 논의를 위해서다. 핵심은 지주회사 회장과 우리은행장 겸임 여부다. 지분 18%를 가진 예금보험공사가 참석해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에서는 "지주회사 회장 선임 절차부터 개시한 뒤, 행장 겸임을 나중으로 미루자"는 방안이 나온다.
<사진=우리은행> |
25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서울 본점에서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는 예보 측 사외이사가 처음으로 참석한다. 이달초 두차례 사외이사들간의 간담회에서는 4명의 사외이사만 참석했을 뿐 예보 측 인사는 빠졌다. 우리은행의 지분가치 향상을 위해 독립경영을 보장해준다는 차원에서 이사회 참석을 피해왔다.
그러나 이번 이사회는 금융당국의 11월 우리은행의 지주회사 전환 본인가와 맞물려, 지배구조를 논의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예보가 참석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 지분 18%를 갖고있는 정부가 당연히 지배구조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지배구조와 관련해 우리(정부)도 우리의 생각이 있고, 당연히 저희가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사회 쟁점 논의사항은 지주회사의 회장과 행장을 겸임할 지 여부다. 겸임한다면 손태승 현 우리은행장이 유력하다. 지주사 출범 초기에 우리은행이 지주회사 자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안정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겸임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지난 22일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의견을 내겠다"고 답하겠다고만 했다. 그래서 정부가 이사회에서 예보를 통해 의중을 전달할지 여부도 아직 불확실하다. 의견을 내는 것 자체가 관치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어 부담스러운 일인데다, 바람직한 지배구조에 대해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회장 선임절차는 개시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당국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에 맞게 회장 후보 선임절차는 개시해야 한다"면서 "최종 단계에서 회장과 행장 겸임을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hkj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