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차례 방북신청과는 달라... 재가동 희망 신호탄 되길"
[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그동안 6차례에 걸쳐 방북신청이 무산됐던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다시 한번 방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간 협의 중이라는 정부 반응에, 입주 기업인들은 공단 재가동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25일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이달 말 7번째 방북신청 의사를 통일부에 전달한 상태"라며 "활동이 잠정 중단됐던 '개성공단 재가동 TF' 또한 오는 30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정부 관계자는 "우리 기업인들의 자산 보호와 점검 차원에서 방북에 대해 북한과 협의 중인 상태"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정부 측은 대북제재가 걸려있는 공단 재가동과는 관련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지난 6차례의 방북신청 때와는 다른 모습에 현장에서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뉴스핌] 지난 4월 촬영된 개성공단의 모습. |
당초 개성공단 기업인들 사이에서는 올해를 버티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공단 재가동 문제가 계속해서 진전이 없자, 일부 기업 대표들은 정부에 자산을 인수당하고 재입주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 이후 상황은 반전됐다. 옥 부회장은 입주 기업인들이 이번 방북신청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방북신청과는 달리 이번에는 남북 협의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사실상 공단 재가동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방북 인원은 최대 15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공단에 입주한 124개 기업에서 1명씩, 관련 기업과 기관에서 30여 명 정도가 3일에 걸쳐 공단 내를 둘러볼 예정이다.
옥 부회장은 "보유하고 있는 설비 자산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입주 기업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이번 방북 신청 외에도 몇 차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북·미 관계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방북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입주 기업인들의 방북 시기는 오는 31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