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카슈끄지 사건 관련’ 사우디 인사 21명 비자 취소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사우디 아라비아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사상 최악”이라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카슈끄지 살해 사건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냐는 기자 질문에 사우디가 “생각을 잘못 했다. 일을 형편없이 처리했고 이번 은폐 (시도)는 사상 최악의 은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정보 요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한 사우디 측 설명을 비난한 지 몇 시간 뒤 나온 발언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 대한 경제적 제재 가능성을 언급하는가 하면, 오랜 동맹국인 사우디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유화적인 발언까지 다양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 사건이 사우디 관리들에 나쁘게 다뤄졌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고려되지 말았어야 하는 나쁜 거래였다. 누군가 정말 엉망으로 만들어 놨고, 그들은 최악의 은폐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궁극적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한 견해는 밝히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같은 날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된 사우디 인사 21명에 대한 비자 취소 조치를 발표했다.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글을 써온 자말 카슈끄지는 지난 2일 결혼 서류를 받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실종됐다. 이후 사우디 왕실이 보낸 암살단에 살해됐다는 의혹이 불거졌으나, 사우디 정부는 의혹을 부인하다가 최근 입장을 바꿔 카슈끄지 피살을 인정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