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380개 회의
지속가능한 사회 만드는 스마트시티 논의
역대 최대 규모 85개국·3300여명 참여
[부산=뉴스핌] 최온정 수습기자 = 4차산업 혁명을 선도하는 전기전자분야의 국제표준을 논의하는 제82차 국제전기기술위원회 총회가 부산 벡스코에서 22일 열렸다.
1906년에 설립된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전기전자 분야 표준과 인증을 개발하는 국제기구다. ISO, ITU와 함께 3대 국제표준화기구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 IEC 총회가 열린 것은 2004년 서울 총회에 이어 두번째다.
이번 2018 IEC 부산총회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전기전자분야에 대한 표준을 논의한다. 역대 최대 규모인 85개국, 330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 기간 380개의 회의가 개최돼 각 분과별로 국제 표준을 논의할 예정이다.
22일 저녁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축하인사를 전하고 있다. onjunge02@newspim.com |
◆ 문재인 대통령 “신기술과 신산업의 표준화에도 적극 노력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 축사에서 "제품의 성능, 안전, 호환성에 대한 표준의 제정은 소비자의 편의, 효율성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데이터의 공유와 활용이 핵심인 4차 산업혁명에서 표준의 제정은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국제표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저녁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성윤모 산업부장관, 제임스 쉐넌 IEC 회장, 오거돈 부산시장, 허남용 국가기술표준원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설립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범국가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신기술과 신산업의 표준화에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윤모 장관도 축사에서 "모든 기기가 연결되는 IoT 세상, 방데한 데이터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빅데이터 시대에 IEC 표준은 상호 운용성과 안전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표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 장관은 또 "무역기술장벽을 해소하는 데 표준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 벡스코에서 열린 ‘IEC CITY' 개관식…삼성·LG·한국전력 등 참여
개막식에 앞서 부산 벡스코에서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 시티(IEC CITY) 기술전시관이 개설돼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테크놀로지 존(Technology Zone)에서 열린 '미니 전자전'에는 4차 산업혁명 특별관이 설치돼 유망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한국전력, 현대일렉트릭, 엘에스(LS)산전, 시험인증기관, 삼성, 엘지(LG)와 중국전력 등이 참여했다.
유스 존(Youth Zone)에서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국가기술표준원(KATS) 논문공모전 수상자 발표와 각국의 표준교육 현황을 공유하는 '표준교육 컨벤션·컨퍼런스'를 비롯해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한 기술세미나가 열렸다.
◆ IEC 회장 “한국의 상임이사국 진출 검토중”
제임스 쉐넌 IEC 회장(왼쪽)이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IEC 총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
이날 오후 2시께 벡스코 프레스룸에서 제임스 쉐넌 IEC 회장, 프란스 브리즈빅 사무총장과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상임이사국 진출 가능성이 점쳐졌다.
쉐넌 회장은 "(한국이)상임이사국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만족해야 할 조건들이 있는데, IEC는 이러한 조건들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브리즈빅 사무총장 또한 "한국은 A/V 에너지, 의료기기, 가전제품 등 다방면에 걸쳐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국제표준화 활동에 있어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은 1963년에 처음 IEC에 가입한 이후 이번 총회를 계기로 상임이사국 진입을 노리고 있다. IEC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면 기술위원회 의장·간사 수임 등에 유리해 표준특허·시장 전략 등 표준정책을 주도할 수 있다.
◆ 한국, 21종의 국제표준 신규 제안
총회 기간에는 스마트시티, 스마트제조, 전기자동차, 착용형 스마트기기, 스마트에너지, 태양광발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위원회가 개최돼, 혁신기술에 기반한 신시장 창출을 위한 표준 개발을 진행한다.
국가별 참가인원은 일본 473명, 한국 459명, 중국 435명, 미국 235명, 독일 226명 등이다. 국제표준을 통해 자국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자 하는 주요 국가들의 참여가 많았다.
우리나라는 착용형스마트기기, 인쇄전자,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21종의 국제표준을 신규 제안할 예정이다.
이병국 성균관대 교수는 오는 26일 각국 대표단이 참여하는 총회 공식 세션에서 이뤄지는 적합성평가이사회 임원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전기전자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상임이사국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데 입지를 다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