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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교황에 초청장 전달할 특사 보낼까? “보낸다면 김여정”

기사입력 : 2018년10월19일 17:27

최종수정 : 2018년10월19일 18:41

北, 주교회의·사제 '無'…염수정 추기경 교황 초청 가능성
내년 봄 방북 가능성 커…"일본 순방 5월 중 이뤄질 듯"
"교황 방북 끝까지 가봐야"…'신중론'도 제기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역사적인 교황의 북한 방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사실상 수락했기 때문이다.

교황의 방북과 관련해서 현재까지는 구두 형식으로만 타진되고 상황이다. 북한의 공식 초청장 전달 절차가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어떻게 초청장을 전달할지, 교황의 방북이 언제쯤 이뤄질지를 두고 각종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 교황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활짝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北, 주교회의·사제 ‘無’…염수정 추기경 서리 자격 교황 초청 가능성

청와대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하겠다”며 “나는 (평양에)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대체로 교황의 해외 방문은 국가 정상의 초청과 가톨릭 대표단체인 주교회의 초청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다만 북한은 공식 주교회의와 사제가 한 명도 없다. 때문에 평양교구장인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이 서리 자격으로 교황을 초청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의 대사가 현재 공석이라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교황청과 북한이 공식적으로 교섭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는 얘기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10월 문정남 주이탈리아 북한대사 임명자를 추방한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등에 대응한 조치였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사진=뉴스핌DB]

◆ 北, 교황에 초청장 전달할 특사 보낼까?…전문가들 “보낸다면 김여정”

일각에서는 북한이 특사단을 가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정은 집사’로 통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리용호 북한 외무상 등이 후보군에 꼽힌다.

대북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자 스위스 유학파이기도 한 김여정이 바티칸을 방문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특사로 방한해 2인자 역할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며 “김 위원장의 메신저라는 역할을 이번에도 담당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관측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전반적인 대외관계와 함께 사회문화를 아우르는 사람들로 2~3명 규모의 특사단을 보낼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김여정이 좌장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리종혁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겸 조국통일연구원 원장이 교황청과의 물밑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개인 블로그에 올린 칼럼에 따르면 리 원장은 1980년대부터 김일성, 김정일에게 종교정책 변화로 북한의 외교적 고립을 타파할 것을 직접 건의한 인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로이터 뉴스핌]

◆내년 봄 방북 가능성 커…“일본 순방 5월 중 이뤄질 듯”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이 확정될 경우 시기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2차 북미정상회담, 연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러시아 방문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연내 방문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내년 봄 방북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내다봤다.

임재천 교수는 “교황이 고령임을 감안할 때, 내년 1~3월 방북 가능성은 낮다”며 “날이 풀려야 할 것이다. 다만 5월 전에는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양무진 교수는 “추진 동력이라는 것은 골든타임이 있다”며 “북한과 교황청 모두 대내외 일정이 있을 것이고 한반도의 기후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이어 “전반적인 상황을 봤을 때 내년 상반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이행이 심화·확대되는 시점이다. 이와 맞물리게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정세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이 변수다. 내년 4월 말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하고, 5월 나루히토 왕세제가 즉위한다. 이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본을 방문하면서 북한을 함께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년 일본을 방문할 의사를 이미 밝힌 상태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981년 요한바오로 2세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찾은 적이 있다”며 “현재 교황의 방일 가능성은 기정사실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카우나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지난 9월 22일 발트 3국 순방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첫 번째 방문지인 리투아니아에 도착해 카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 “교황 방북 끝까지 가봐야”…‘신중론’도 제기

종교 활동을 제한해온 북한의 통치 방식에 비춰 교황의 방북 성사 여부는 끝까지 가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교황 방북으로 종교의 자유문제·인권문제 등이 제기될 수 있다”며 “북한 입장에서는 신중히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실제 성사된다면 종교·인권에 대한 북한의 태도와 대외 개방에 대한 입장이 변화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천 교수는 “북한은 외부적으로 이미지 전환이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 종교억압 등이 드러날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있다”며 “현재 북한 내부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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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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