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은 '더욱 부진'에서 '계속 부진'으로 평가
물가전망 1%중반 → 1%중후반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고용상황 부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을 크게 우려했다. 특히 국내경제 성장에 대해 지난달 '7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하는~'에서 '7월 전망경로를 다소 하회하겠지만~'으로 변경했다. 경기하강을 인정한 것이다.
금통위는 18일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하고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8.10.18 leehs@newspim.com |
지난달 통화정책방향에서 밝혔던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에서 '잠정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으로 변경됐다.
고용불안에 대한 진단도 이어졌다. '고용상황은...(중략)...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서술했다. 지난달 '더욱 부진한'에서 '계속 부진한'으로 변경됐다.
국내 경기 하강도 인정했다. 금통위는 지난달 '앞으로 국내경제는 지난 7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하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에서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 7월 전망경로를 다소 하회하겠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자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로 서술이 바뀌었다.
대신 물가 전망은 한단계 상향했다. 금통위는 '당분간 1% 중반 수준'의 물가 전망에서 이달 '1% 중후반'으로 한발 더 나아갔다.
국제금융시장 우려에 대한 서술이 새롭게 추가됐다. 금통위는 지난달 없었던 "미중 무역분쟁 심화, 글로벌 주가 급락 등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상폭 상승했다. 장기시장금리는 금리의 움직임을 반영해 상승했다"고 첨부했다.
주택시장에 대해선 정부정책 효과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금통위는 "정부의 주택안정대책 발표 이후 주택가각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전문이다.
세계경제는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였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의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세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방향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설비 및 건설 투자의 조정이 지속되었으나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대체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소폭에 그치는 등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 7월 전망경로를 다소 하회하겠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가격 상승세 확대, 전기요금 한시 인하 종료 등으로 오름세가 1%대 후반으로 높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 수준을 지속하였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후반을 나타내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글로벌 주가 급락 등으로 주가가 큰 폭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상당폭 상승하였다. 장기시장금리는 주요국 금리의 움직임 등을 반영하여 상승하였다.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다소 축소되었으나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였다. 주택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나타내다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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