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은나래 기자 = 중국 개혁개방 40년 과정에서 월마트, 애플을 비롯한 무수히 많은 미국 기업들이 인구 14억의 거대한 시장을 노리고 중국에 진출했다. 중국 현지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은 최근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리스크와 불확실성 속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의 파장이 본격화하는 요즘,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의 경영 상황은 어떠한지 짚어본다.
월마트(Walmart) [사진=바이두] |
◆ 월마트(Walmart)
글로벌 대형할인점 월마트는 포춘 500대 기업 순위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소매기업이다.
연간 영업 이익은 5003억 달러로 2위인 엑슨 모빌(2444억)과 3위인 버크셔 헤셔웨이(2421억) 영업 이익의 합보다 크다.
1996년 중국 시장에 진출 후 지금까지 월마트는 중국 180여 개의 도시에서 443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단일 국가의 시장 점포 수로는 미국 4761개, 멕시코 2358개, 영국 642개, 브라질 465개보다 적지만, 월마트의 영업 면적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크다.
중국 내 월마트 영업 면적은 총 7361만 평방피트(약 684만 평방미터)로 전 세계 영업 면적의 20%를 차지한다.
중국 프랜차이즈 경영협회(CCFA)가 발표한 2017년 100대 중국 프랜차이즈 보고서에 따르면 월마트 중국 투자유한공사의 2017년 영업 이익은 동기 대비 4.7% 증가한 802억 7800만 위안(123억 달러)이다. 이는 월마트의 전 세계 시장 수익의 약 10% 규모다.
2018년 3월 7일 주하이(珠海)에서 개최한 월마트 중국 신년 준비 보고 회의에서 월마트 중국 CEO는 “2017년 한 해 중국 시장에서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플(Apple) [사진=바이두] |
◆ 애플(Apple)
2292억 달러의 연간 영업 이익으로 올해 포춘 500대 기업에서 4위를 차지한 애플은 483억 51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고 순 이익률만 20%가 넘는다.
애플의 글로벌 수익 점유율이 10%가 넘는 단일 국가로는 미국과 중국이 유일하다. 미국에서는 996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중국 수익은 447억 달러로 19.5%의 점유율을 보인다.
최근 2년 연속 중국 시장에서 애플 수익은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iPhone 판매량이 최고조였던 2015년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애플은 25%의 점유율을 보이며 587억 달러의 영업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유럽 시장 전체 수익의 약 1.2배다.
중국 시장에서의 애플의 수익 하락 추세에도 경영 수익률은 2017년에도 여전히 무려 38%를 차지하며 일본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심지어 미국 본토 시장보다 6%P 높은 수치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은 여전히 애플에게 있어 가장 돈을 많이 벌어다 주는 시장이다”고 말했다.
GM, 포드(Ford) [사진=바이두] |
◆ GM, 포드(Ford)
2017년 중국 시장에서 GM 판매량은 전 세계 판매량의 42%를 기록하며, 중국은 6년 연속 GM 승용차 최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판매량은 무려 미국 본토보다 100만 대나 더 많았다. 같은 기간 GM 캐딜락의 경우 중국 시장 판매량은 동기대비 51% 증가하며 17만 5000대를 돌파, 처음으로 미국 시장 판매량을 앞지르기도 했다.
또 다른 미국 자동차 회사인 포드의 경우 중국 시장 판매 비중이 세계 판매량의 18%를 차지하며 해외 단일 국가로는 최대의 시장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창안자동차(長安汽車), 장링자동차(江鈴汽車)와 합자해 포드 몬데오, 에코 부스터, 트랜싯 등 을 생산하고 있다. 포드의 고급 수입 승용차 브랜드인 링컨 시리즈는 2017년 중국 시장 판매량이 동기대비 66%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2017년 마세리티 차종을 전 세계적으로 5만 1000대를 판매해 40억 5800만 유로(약 5조 3000억 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그중 중국 시장 기여도는 무려 30%에 달했다. 중국은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마세라티 최대 단일 시장으로 등극했다.
보잉(Boeing) [사진=바이두] |
◆ 보잉(Boeing)
세계 최대 항공사이자 미국 최대 수출 제조업체인 보잉은 2017년 한 해 전세계 763대 상용기를 인도, 사상 최대 인도 기록을 경신했다.
보잉은 이 가운데 중국에만 202대의 상용기를 인도했고 이는 전 세계 판매량의 26%에 해당한다.
중국에 인도하는 보잉 항공기 수는 지난 6년 연속 매년 140대 이상을 기록했고, 중국에서 운영되는 민간용 제트기 중 50% 이상이 보잉사 제품이다.
보잉사 737 MAX 시리즈의 전 세계 인도가 이미 시작됐으며 그중 1/3은 중국 수주에 성공했다. 2017년 중국 4대 항공회사는 737 MAX 8 시리즈를 20대 이상 구매했다.
보잉사 관계자는 “2018년 말까지 737 MAX 8 시리즈가 중국에 100대 이상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잉사의 연간 영업 수익 934억 달러 중 미국 본토시장 수익 점유율은 45%이며, 중국 시장은 13%로 집계됐다. 중국 시장에서의 영업 수익은 전년도 대비 16% 증가해 119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보잉사 신임 기업 마케팅부문 총괄 경영자(CMO)는 “향후 20년간 중국 시장에서 전세계 항공기 수요 중 20%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잉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0년간 중국은 7240대 새 항공기가 필요하며 이는 1조 100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또한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보잉 민용기 최대 고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P&G [사진=바이두] |
◆ P&G
글로벌 유명 생활용품 제조업체 P&G는 661억 달러의 영업 수익(매출)을 올리며 포춘 500대 기업 중 42위에 이름을 올렸다.
1988년 중국에 진출한 P&G는 광저우(广州)에 합자 형태로 광저우 P&G 유한공사를 설립했다. 그 후 30년간 빠른 성장을 거두면서 중국 최대 생활용품 제조 회사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2017년 P&G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시장 매출액은 전체의 8%(53억 달러)로 라틴 아메리카 대륙 전체의 수익과 그 규모가 비슷하다.
중국은 P&G의 전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 인터넷 시장의 빠른 발전에 힘입어 P&G는 알리바바(阿裏巴巴), 징둥(京東), 텐센트(騰訊)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빠르게 중국 시장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약 93%의 가정에서 P&G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2017년 온라인 구매자만 2000만 명 이상으로 P&G는 중국 온라인 구매 고객이 가장 많은 회사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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