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실종된 사우디 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쇼기(60) 사건과 관련, 사우디의 최고위층에 이에 대해 언급했으며 미국은 철저한 진상을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카쇼기 실종및 사우디 정부에 의한 감금·피살 의혹에 대한 질문에 대해 “우리는 (사우디 정부에) 모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 알기를 원한다”면서 “상황은 매우 좋지 않고 엄중한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카쇼기 사건과 관련해 사우디 정부와 직접 대화했는 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 말하지 않는게 좋겠지만 최고위층과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터키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고 진상을 철저히 파악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 기사를 워싱턴 포스트(WP) 등에 기고햇'던 카쇼기는 지난 2일 터키인 약혼녀와의 결혼관련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터키 소재 사우디 영사관을 들렀으나 이후 실종상태이다. 사우디 왕실 최고위층의 지시 아래 카쇼기가 영사관 등에서 살해됐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9일 카쇼기가 영사관에 도착한 지 두 시간 내에 사우디 암살팀의 신속하고도 고도로 치밀한 작전에 의해 암살됐으며 암살팀에는 시신 해체를 위해 부검 전문가도 포함돼 있었다고 터키 수사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터키 친정부 매체 데일리 사바도 15명으로 구성된 사우디 암살팀은 지난 2일 항공기를 타고 터키에 도착한 뒤 영사관으로 이동헸으며 카쇼기가 영사관에 들어간 지 2시간 30분만에 차량 6대에 나눠타고 이곳을 빠져나와 인근 관사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터키 정부가 사우디 암살팀이 총영사관과 영사 관저로 이동하는 도중 카쇼기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물증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터키에서 실종된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와관련, 카쇼기 암살 의혹을 제기하며 사우디 정부가 스스로 이와 무관함을 입증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에 반해 빈 살만 왕세자를 비롯한 사우디 왕실 측 인사들은 터키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카쇼기가 영사관을 제 발로 걸어나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그동안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비롯한 사우디 왕실 지도층을 지지하며 양국간 우호 증진에 치중했기 때문에 카쇼기 암살 사건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미국과 사우디 관계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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