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감축‧설비 매각 등 다방면 추진…하반기 실적 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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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올해 상반기 3년만에 가장 부진한 실적(반기 기준)을 기록한 동국제강이 연말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인력 감축을 포함해 조직개편과 설비 매각 등 대대적으로 손질해 흑자 기조를 안정화 시키겠다는 게 동국제강 측 복안이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수하동 페럼타워에서 출근길에 뉴스핌 기자와 만나 연말 추가 구조조정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구조조정이란 인력 감축뿐만 아니라 설비 매각과 사업 정리 등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며 “인력에 한정해서 말한다면, 매년 6~7명 정도를 명예퇴직을 통해 줄여왔고, 올 연말에도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사진=동국제강] |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 7월초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차·부장급 24명에 대해 명예퇴직 형식으로 사직서를 수리했다. 이들은 팀장 보직을 맡고 있다가 조직개편으로 팀원으로 강등된 구성원이었다.
동국제강이 명예퇴직을 단행한 것은 동국제강과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의 합병을 앞둔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당시 명예퇴직은 양사 합병을 앞두고 조직 정비 차원의 인력구조 효율화를 위해서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진행한 명예퇴직은 실적 악화에 따른 것이다.
올해 상반기 동국제강은 주력 제품인 봉‧형강(건설용 철강제품)이 지난해 수준으로 판매를 회복했다. 그러나 봉형강 원가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고, 후판사업도 적자를 이어가면서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40.6% 감소한 323억원에 그쳤다.
올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 장 부회장은 “최근 실적 부진에 대해서는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4분기 후판 가격 인상에 성공했고, 판매도 늘어나 실적은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반기에는 전방 수요산업이 부진했고 공정위 과징금 건 때문에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동국제강의 주요 사업은 후판(조선용 철강재)과 봉형강(건설용), 냉연‧컬러강판(가전용) 등이다. 이 중 후판은 전체 매출의 9%를 차지하고 있고, 봉형강은 46%, 냉연‧컬러강판은 45%다.
동국제강의 후판 매출 비중은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조선 산업 부진으로 하락세다. 하지만, 최근 조선 시장상황이 개선되면서 동국제강의 후판 비중도 두 자릿수로 올라가는 추세다. 실제 동국제강은 지난 3분기 조선용 후판 가격을 기존보다 톤(t)당 7만원 인상한 톤당 7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연말에도 조선업 발주량 증가로 선박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 후판 가격을 추가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likely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