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반복되는 폭행사고, 경비원 안전 '사각지대'

기사입력 : 2018년10월10일 12:57

최종수정 : 2018년10월10일 12:57

경비원 폭행사고 매년 반복
60~70대 고령에 안전장비 부족하고 있어도 사용 어려워
전문가들 "경비원 안전 시스템 구축해야"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원 A씨(73)는 최근 아찔한 경험을 했다. 10대 학생들이 아파트 단지에서 흡연을 한다는 주민민원을 받고 출동한 A씨는 10여명의 학생 무리와 맞닥뜨렸다.

A씨는 아파트 단지 내 금연구역이라며 흡연하면 안 된다고 학생들을 타일렀지만 이들은 A씨에게 욕설을 퍼붓고 신체적 위해를 가하려고 했다. 다행히 동료 경비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화를 면할 수 있었다.

A씨는 "주민 민원이 들어오면 우선 현장으로 출동할 수밖에 없는데 솔직히 겁이 난다"면서 "뉴스에 나오는 경비원 폭행이 내 얘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많이 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 9월28일 수원에서 만취한 10대들에게 폭행당한 70대 경비원. [사진=페이스북]

최근 수원의 한 70대 경비원이 술 취한 10대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각지대에 놓인 경비원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경비원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인데다가 제대로 된 안전장비도 갖추지 못한 채 위험에 맞닥뜨리고 있다.

10일 수원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수원의 한 상가 경비원 B씨(79)가 만취한 10대 2명으로부터 얼굴 등을 수차례 가격당해 전치 4주의 상해를 입었다. B씨는 이들의 건물 출입을 막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거주하는 2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60대 경비원 2명이 살해당하는 참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흉기를 든 건장한 남성을 60대 경비원이 제지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실제로 서울노동권익센터의 '아파트 노동자 지원방안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서울시내 경비원 평균 연령은 65.6세를 기록했다. 2009년 한국고용정보원 자료에서 61.5세였던 것에 비하면 평균 연령 증가 추세가 뚜렷했다.

우리 사회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범죄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점을 볼 때, 고령 경비원들에 대한 폭행 위험성도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고령의 경비원들이 대부분 제대로 된 안전장비도 갖추지 못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행 경비업법에 따르면 경비원이 근무 중 경적, 단봉, 분사기 등을 휴대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이를 갖추고 근무하는 경비원들을 찾아보기란 어렵다. 경비업체나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서 예산 문제로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다. 이들이 착용한 장비라고는 야광조끼와 랜턴 등이 전부다.

안전 장비를 갖추고 있더라도 실제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장의 전언이다. 경비업체 한 관계자는 "국가 권력인 경찰도 유사시 범죄자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데 경비원들은 오죽하겠나"라며 "만약 사고를 일으키면 업체와 재계약 문제 등이 얽혀 있어 경비원들이 더럽고 아니꼬워도 참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국경비협회 관계자는 "경비원들이 제복을 입고 있을 뿐 법적 근거가 없는 사회적 약자"라며 "상황이 터졌을 때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현실적으로 경찰에 신고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비원들은 일선에서 가장 먼저 안전을 지키는 분들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경비원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이 우선적으로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제도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준석 용인대 경호학과 교수는 "현장 경비원과 경비업체, 경찰 간 유기적인 연계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경비원이 최소한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경비실 시설을 개선해 유사시 안전하게 피신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현행법상 민간 경비원은 물리적 강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현장 대처 방안이 마땅치 않다"면서 "논란이 될 수 있는 문제지만 이에 대한 공론화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iamkym@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금감원, 고려아연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이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는지 불공정 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서울 본원에서 열린 현안 간담회에서 함용일 부원장은 "(고려아연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짓 누락사항 없이 충실하게 알리는 공시 기본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 개연성이 있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조사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 취할 예정이다"고 했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고려아연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에 관여한 미래에셋증권 현장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을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10.31 mironj19@newspim.com 금감원이 집중하는 부분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에서의 법 위반 여부다. 만약 고려아연 이사진이 공개매수를 결의한 시점에서 이후의 유상증자 계획까지 알고 있었는데도 공개매수 신고서에 해당 내용을 누락했다면 문제라는 인식이다.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신고서에서 유상증자 예정 내용이 없었다는 점을 중요한 정보 누락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존주주들이 대규모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다는 사실을 몰라서 공개매수 의사결정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부정거래에 해당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고려아연 공개매수 사무 취급을 한 증권사와 유상증자를 모집 주선한 증권사는 모두 미래에셋증권으로 같다. 따라서 시기가 겹치므로 이를 독립적으로 생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도 2개의 사안을 모두 알았을 수 있다는 의심이다. 이는 현재 현장 검사 중으로 확실한 내용은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함 부원장은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모집 주선자로 돼 있어 주관사로 하는 거보다는 민사적 책임이 덜하겠으나, 부정거래가 성립된다면 자본시장법상 증권사는 불법 행위 알고도 눈 감는 걸 못하게 돼 있으므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의 최근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는 "시장 불안을 충분히 인식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충실 여부를 점검해 증자의 목적, 배경, 주주에 미치는 영향, 공개매수 시 밝힌 목적에 부합하는지, 투명 공시 여부 등을 확인해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한 경위 등을 살피고 위계 부정거래 등의 위법행위 파악 시 관련 증권사에 대해서도 엄중히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심사는 법정 검토기간인 10일 이내에 진행되며, 필요시 감독당국의 정정 요구도 가능하다. 현재 분위기로는 정정신고요구가 불가피해 유상증자 시기가 늦춰지거나 극단적으로는 유상증자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longinus@newspim.com   2024-10-31 17:42
사진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누구?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신세계 총괄사장을 맡은 지 9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유경 신임 회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의 외동딸로 30일 단행된 '202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용진 회장이 그의 오빠다. 정유경 회장은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1996년 조선호텔에 상무보로 입사해 호텔과 디자인 업무를 맡았으며 지난 2009년부터는 신세계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에 오른 이후 패션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2015년에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취임한 뒤 외형 성장을 일궈냈다. 출점한 지역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다져온 결과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6조1928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5.5% 성장한 수준이다.  정유경 회장이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첫해인 2015년 상반기 매출액(3조3530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신장한 수준이다. 정유경 회장이 백화점 사업을 6조원 규모로 키워낸 것이다. 한편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며 면세 부문인 신세계디에프(DF), 패션·뷰티 부문인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nrd@newspim.com 2024-10-30 11: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