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빠른 방북, 좋은 징조라고 생각"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관련 대북제재 면제 요청하지 않아"
"日 욱일기 우리 국민 정서와 역사적 경험 고려해야 한다고 전달"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4일 "우리가 왜 종전선언을 추진하는지에 대한 미국의 이해가 상당부분 진전됐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내신기자 브리핑을 갖고 "종전선언과 관련해서는 판문점 정상회담에 담긴 내용에 따라 우리는 지속적으로 '연말까지'라는 목표를 갖고 추진하면서 미국과 여러 계기로 협의를 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결국은 종전선언에 어떠한 내용이 담길지가 관건"이라면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미국과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우리가 왜 (종전선언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미국의) 이해도는 상당히 얻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7일 방북하기로 한데 대해서는 "방북이 이렇게 빠른 시일내로 이루어진 것은 좋은 징조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18.07.25 yooksa@newspim.com |
강 장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북한의 선(先)핵무기 목록 신고 및 검증' 요구를 일단 미룰 것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강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느 시점에서 (핵)신고가 되어야 되느냐 하는 부분은 이번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측과의 논의 결과를 지켜보면 좀 더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가 다른 나라의 비핵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야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강 장관은 "북미 간에는 70년 동안에 불신의 기초 위에서 비핵화를 만들어나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뢰구축과 함께 가야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경협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관해 강 장관은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있어서 가능한 모든 요소를 잘 검토하고 있고 우리 측이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개성공단·금강산 재개 관련해서 우리가 미국에 제재 협의를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강 장관은 "우리 정부로서는 남북 간에 필요한 협력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해서 제재 면제를 신청한다는 입장이지, 제재 자체가 지금 해제되거나 완화됐다는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지금으로서는 대북 제재의 틀을 충실히 준수하고 이행해 나가면서 그 틀을 훼손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남북협력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10일 제주 민군복합관광미항에서 열리는 해군 국제관함식에 일본 군함이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게양할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강 장관은 "외교부는 욱일기에 대한 우리 국민의 정서와 역사적인 경험을 일본 측이 충분히 고려해야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킬때 사용했던 욱일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데 대해 유엔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게 아니냔 질문에 대해서 그는 "좀 더 많은 고려사항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그런 부분을 포함해 외교부로서도 어떠한 방안이 가능하고 적정한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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