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신고 시점, 폼페이오 방북 결과 지켜보면 구체적 그림 나올것"
"비핵화-상응조치, 우리가 많은 아이디어 제공…융통성 있게 접근"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4일 "비핵화를 완전하게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과거에 했던 방식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어프로치(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내신기자 브리핑을 갖고 "북한의 비핵화 관련해서 한미 간에 상당히 다양한 레벨에서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비핵화를 조속히 이루겠다고 하는 데에 대해서는 한국, 미국, 북한이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그러한 의지를 기본으로 비핵화를 완전하게 달성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과거에 했던 방식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어프로치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비핵화와 관련된 미국이 제공할 수 있는 상응조치를 모두 다 한꺼번에 포괄적으로 고려하면서 로드맵을 만들어나가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융통성 있는 생각에 대해서는 우리도 물론이고 미국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물론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어나갈지는 이번에 북한을 다녀오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성과가 중요한 잣대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 장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북한의 선(先)핵무기 목록 신고 및 검증' 요구를 일단 미룰 것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한-교황청 외교장관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07.06 leehs@newspim.com |
이와 관련, 핵신고가 어느 시점에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대해 강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느 시점에서 신고가 되어야 되느냐 하는 부분은 이번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 측과의 논의 결과를 지켜보면 좀 더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조금 달라진 접근'에 대해 미국과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냐는 질문에는 "융통성의 내용에 구체적으로 한미 간의 생각을 꼭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고 상당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도 어느정도 융통성을 갖고 어프로치(접근) 하고 있다는 말씀을 좀더 정확하게 드린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비핵화가 다른 나라의 비핵화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야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강 장관은 '신뢰의 문제'라고 답했다.
강 장관은 "과거에 다른 나라의 비핵화 과정과 북한의 비핵화가 지금 다른 이유는 기본적으로 불신"이라면서 "북미 간에는 70년 동안에 불신의 기초 위에서 비핵화를 만들어나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뢰구축과 함께 가야한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정상이 지난 평양 공동선언에서 합의문에 넣었던 내용에 대해 미국이 '선물'을 줄 것이라는 보도에 관해서 강 장관은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있어서 가능한 모든 요소를 검토중"이라고 답했다.
강 장관은 "어떤 요소를 매칭시킬지에 대해서는 북미 협상이 돼야 하지만 우리는 거기에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아이디어를 주고 받는 한미 간의 협의가 상당히 풍부하고 융통성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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